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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보다 ‘신종코로나’가 많이 쓰여... 靑 명칭변경 권고는 부정감성 90%
‘우한폐렴’ 보다 ‘신종코로나’가 많이 쓰여... 靑 명칭변경 권고는 부정감성 90%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02.0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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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K] 빅데이터로 본 질명이름 ‘우한폐렴’ vs. ‘신종코로나’
28일 기점으로 네이버검색·SNS·신문기사 등 ‘신종코로나’ 언급량 역전
WHO·백악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표기

누리꾼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질병이 아닌 질병의 새로운 명칭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28일을 기점으로 기존의 병명인 ‘우한폐렴’의 사용빈도 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용빈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지난 27일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질병의 병명을 ‘우한폐렴’이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일괄 정정하며 언론사들에 이 명칭을 쓰길 권고한바 있는데, 2~3일 만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새로운 명칭이 보편화된 것이다.


◇ SNS에서도 ‘신종코로나’ 언급량이 ‘우한폐렴’ 앞질러

청와대의 권고에 대해 언론사들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권고 다음날인 29일부터 기사제목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1차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2월 4일까지 16일간 네이버 뉴스에 올라온 관련 기사의 제목을 분석한 결과 ‘우한폐렴’이 제목에 들어간 기사는 총 3542건 이었는데, 28일 가장 많은 961건을 기록한 후 29일부터 급감하며 2월 4일 현재 63건에 불과했다.

반면 ‘신종코로나’가 제목에 언급된 기사는 총 6815건으로 28일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4일 현재 1351건의 기사가 올라왔다. ‘신종코로나’는 29일부터 기사 제목에서 ‘우한폐렴’의 언급량을 앞질렀고 2월 4일 기준으로 95.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차트='우한폐렴' vs.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뉴스 기사량
차트='우한폐렴' vs.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뉴스 기사량

같은 기간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역시 29일부터 검색량이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명칭인 ‘우한폐렴’은 28일 검색량 고점을 기록한 후 급격히 하락세를 보인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검색량은 28일부터 급증했고 29일 이후에는 ‘우한폐렴’ 검색량 보다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 관련 검색어의 누적 검색량을 지수화한 결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높은 절대값인 100을 기록했고, ‘우한폐렴’ 92.8, ‘신종코로나’ 75.1, ‘코로나바이러스’는 6.8로 집계됐다. 특히 청와대 권고 다음날인 28일 이후부터 누적 검색지수는 격차를 더욱 벌리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100, ‘우한폐렴’은 55.8로 집계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검색량이 100회라면 우한폐렴 검색량은 55.8회라는 의미이다.

차트='우한폐렴' vs.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네이버 검색량
차트='우한폐렴' vs.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네이버 검색량

SNS에서도 ‘우한폐렴’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언급량이 역전됐다. 다만 역전현상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달 30일로 기사량이나 검색량에 비해 하루 이틀 정도 다소 시차를 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새로운 질병의 명칭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청와대 권고 일주일이 지난 2월 4일에는 SNS에서 ‘우한폐렴’이 언급된 게시물은 17만6천여건으로 25.4%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신종코로나’가 언급된 게시물은 74.6%를 기록하며 언급량 격차를 벌렸다.

차트='우한폐렴' vs. '신종코로나바이러스' SNS 언급량
차트='우한폐렴' vs. '신종코로나바이러스' SNS 언급량

 

◇ 백악관에서도 공식문서에 ‘코로나바이러스’로 표기

해외에서도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보편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 검색량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구글트렌드에서 감염자가 많은 국가별로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와 ‘우한 바이러스’(wuhan virus)를 비교 검색한 결과 중화권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코로나바이러스를 보편적으로 더 자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가 중국 다음으로 많은 태국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검색지수가 100, ‘우한 바이러스’ 검색 지수가 10.8로 산출됐다. 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100회 검색됐다면, 우한 바이러스는 10.8회 검색됐다는 의미이다. 감염자수가 22명인 일본은 우한 바이러스 검색지수가 12.1, 홍콩은 18.6, 호주 3.2, 미국 3.0, 독일 2.3, 대만은 14.3으로 집계됐다. 주로 중화권이나 인접 국가일수록 여타 국가에 비해 ‘우한 바이러스’ 검색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공통점이 있다.

싱가포르는 감염자수가 24명으로 중국 외 국가 중에서는 태국 다음으로 많았는데, 싱가포르의 경우 이례적으로 우한 바이러스 검색지수가 100, 코로나바이러스 검색지수가 47.4로 조사대상 8개 국가 중 유일하게 우한 바이러스 검색량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높게 나타났다.

차트=국가별 ‘wuhan virus’ vs. ‘coronavirus’ 구글 트렌드 분석
차트=국가별 ‘wuhan virus’ vs. ‘coronavirus’ 구글 트렌드 분석

국제기구나 주요 외신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많이 사용했다. 유엔산하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novel coronavirus’로 표기했고 공식 명칭인 ‘2019-nCoV’를 병기해 사용했다. ‘novel’은 소설이라는 의미 외에도 ‘새로운’, ‘신기한’이라는 뜻이 있다.

사진=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novel coronavirus’로 표기한다. (WHO 홈페이지 캡처)
사진=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novel coronavirus’로 표기한다. (WHO 홈페이지 캡처)

백악관에서는 지난달 3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의 미국내 입국금지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ovel coronavirus)’를 사용했고, 미국의 FOX뉴스와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를 대표적으로 사용했다. CNN에서는 우한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를 동시에 사용했다.

사진=백악관 성명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표기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사진=백악관 성명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표기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 명칭변경에 부정반응 90%... 특수상황 속에 혐중+반문 정서가 반영돼

조사결과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우한폐렴’의 사용빈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용 권고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명칭변경과 관련된 기사들의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부정감성이 평균 89.7%로 매우 높게 나왔다. 누리꾼들은 청와대의 ‘중국 눈치보기’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드배치’로 인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정서가 깔려있는 와중에 이번 신종 질병의 창궐까지 겹쳐져 ‘혐중(嫌中)’ 정서가 급속도로 확산된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청와대에서 탑다운 방식으로 신종 질병의 명칭 변경을 권고하자 일부에서 강하게 거부감을 보였다. 질병의 새로운 명칭은 세계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으나 국내외 특수한 상황 속에서 내려진 청와대의 권고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중도보수층의 시선에서는 곱지않게 보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워드미터/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20 ~ 2020.2.4
※ 수집 버즈 :  1,241,904건(네이버 기사 및 댓글, SNS 게시물)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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