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2-25 17:49 (화)
우한폐렴에 대한 관심은 ‘공포’에서 ‘분노’로... 부정감성 91.5%
우한폐렴에 대한 관심은 ‘공포’에서 ‘분노’로... 부정감성 91.5%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01.28 2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이터K] 빅데이터로 본 ‘우한폐렴’
연휴기간 누리꾼들은 ‘치사율’ 검색
26일, ‘대통령 메시지’와 ‘세 번째 확진’으로 댓글량 폭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폐렴’에 대한 관심이 공포를 넘어 분노로 바뀌고 있다. ‘우한폐렴’ 관련 각종 빅데이터 지표는 설연휴 기간을 지나며 급증세를 보였고 공포감도 고조됐다. 포털뉴스에 표시된 감성을 분석한 결과 부정감성 반응이 90%를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중국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는 외신 기사가 처음 보도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해외토픽 수준으로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이로부터 불과 20일 만에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이슈는 대한민국 사회로 번졌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국내에서 총 4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며 ‘우한폐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공포로 변했고 정부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다.


◇ 설연휴 기간 ‘치사율’을 검색량 급증

네이버 데이터랩으로 ‘우한폐렴’에 대한 검색량을 살펴본 결과 검색지수 추이 곡선은 4차례 확진자 발생과 함께 계단형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두 번째 확진자와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24일과 26일 사이 키워드 ‘우한폐렴’의 검색량 뿐만 아니라 연관검색어인 ‘치사율’ 검색지수도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트='우한폐렴' 관련 네이버 검색지수 추이
차트='우한폐렴' 관련 네이버 검색지수 추이

검색지수는 조사기간 중 가장 많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지표인데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27일 ‘우한폐렴’ 검색량이 가장 많은 100을 기록했다. 25일의 경우 ‘치사율’ 검색지수가 53.4로 급상승하며 이날 ‘우한폐렴’ 검색지수 57.5와 격차를 좁혔고, 26일 ‘치사율’ 검색지수는 66.0을 기록하며 가장 고점을 기록했다. 25일 ‘우한폐렴’의 검색량이 총 57.5회라고 가정하면 ‘치사율’의 검색량은 53.4회라는 의미이다.

실제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다음날부터 ‘우한폐렴’ 및 유의어인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색 순위 상위에 꾸준히 랭크됐고, 26일에는 우한폐렴의 연관어인 ‘명지병원’이 누적검색량에서 1위에 올랐다. ‘우한폐렴 치사율’은 5위에 랭크됐다. ‘명지병원’은 세 번째 확진자가 격리 치료중인 된 병원이다.


◇ 文대통령 메시지 발표에 누리꾼들 ‘분노’ 집중

조사기간(2020.1.8.~1.27) 중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관련기사는 6640건, 댓글은 22만4천여건 발생했다. 관련기사의 감성을 분석한 결과 부정감성이 매우 높은 9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기간 중 댓글 많은 기사 200건을 표본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누리꾼들의 인식과 감성을 분석했다. 200건 표본기사에 대한 댓글은 14만5천여개로 전체 댓글에서 64.7%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댓글 게시판은 26일 가장 뜨거웠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여러 이슈가 중첩되며 댓글이 폭주한 것이다. 가장 논란이 된 3번째 확진자가 발생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시켜달라는 청원에 ‘동의’가 20만을 넘겼다. 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정부가 지자체들과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3번째 확진자의 입국 후 동선이 뉴스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국민들이 이 사실에 경악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발표된 대통령 메시지는 오히려 성난 민심만 자극했다.

이날 기사는 748건 올라왔는데 댓글은 7만6천여개 달렸다. 이날 하루 동안 발생한 댓글은 조사기간 전체 댓글의 33.9%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조사기간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 다수가 이날 발생했다. 연합뉴스TV의 <문 대통령, 코로나 대국민메시지…"과도한 불안 갖지 말길"> 기사를 비롯해 동아일보·세계일보·연합뉴스·조선일보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전한 기사를 송고했는데 모두 수천개의 댓글이 집중되며 댓글수 상위랭크를 차지했다. 연합뉴스TV의 기사에는 8054개의 댓글이 달렸고 1만5825개의 표정이 표시됐는데, 이중 ‘화나요’가 95.4%를 차지했다. 이 기사는 16만8250회 조회됐는데 기사를 읽은 100명 중 9명이 ‘화나요’를 누른 셈이다.

댓글 게시판에는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감과 분노가 대통령에게 향한 것이다.

  • 이게 배 가라앉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한 세월호랑 뭐가 다르냐?  (공감 35)
  •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문재인 왈 : 메르스 대처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한다! 라고 해놓고선 2020년 자신이 대통령인데도 오늘까지 지 고향에서 휴식이나 하고... (중략)  (공감 29)
  •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라니! (중략)... 국민을 진정시키고 안심시킬 만한 조치를 하고 불안감을 갖지 말라고 해야지.. (중략)...  (공감 28)
  • 우리나라 중국민 입국 금지 시켰나요?? 관광객 돌려보내고 있나요?? 다른 나라 다 하고있는거 지금 하고 있는지 궁금 합니다! 불안합니다. 불안한데 어떻게 아무것도 안하고 불안해하지 말라며 천하태평이신지요!! 이렇게 조치했고 할테니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라고 해야죠.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자국민을 지켜야죠.! 진짜 실망입니다.  (공감 24)
  • 이번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내만의 문제도 아니고 전세계적인 문제인데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도 없고. 이걸 조사할 진단키트 아직 없는 상황 아님? 근데 뭘 믿고 정부를 믿어 달래? ... (중략)  (공감 24)
차트='우한 폐렴' 관련 세부 이슈 분석
차트='우한 폐렴' 관련 세부 이슈 분석

누리꾼들의 분노는 세 번째 확진자에게도 쏠렸다. 세 번째 확진자는 잠복기간 중 귀국해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활동을 하다가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보건당국은 그가 귀국 후 74명과 접촉한 것으로 발표했는데 자칫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댓글 볼륨만 놓고 보면 세 번째 확진자에 관한 댓글이 전체 댓글에서 17.4%를 차지하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볼륨을 기록했다. 세 번째 확진자에 대한 기사그룹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5.3%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그를 비난하는 내용과 함께 나아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과 같은 맥락에서 중국인 출입금지를 주장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 입국금지 무조건 해야됩니다. 지금도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혹시나 확진자가 잠적기를 거치고 무심코 입국심사대를 건너올지도 모릅니다. 현재 입국심사대에서 넘쳐 넘어오는 중국인들을 검진할 인력이 인천공항에는 버겁도록 적습니다. 제발 경각심을 가지고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십시오  (공감 6,812)
  • 20일 귀국하셨으면.. 우한폐렴 보도나온 뒤라 짐작하셨을텐데 해열제 먹어가면서 활동하셨다는게 참 이기적인것 같네요 만에 하나를 생각해서라도 칩거하시지.. 해열제는 약국이나 병원가서 처방 받았을텐데  (공감 526)
  • 증상있음 바로 신고해야지 오일이나 지나고 접촉 할 사람 다 접촉하고 무슨 민폐냐 진짜 본인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다  (공감 385)
  • 사망자 56명중 52명이 후베이성에서 발생인데.. 우한에서 온것들을 그냥 입국시키는 정부는 뭐하는 놈들이냐.. 우한에서 오는것들만 막아도 ..한명도 안나타날 문제를... (중략)  (공감 171)


◇ ‘중국인 치료비’ 논란 부정감성 98.1%

‘우한폐렴’에 관한 뉴스기사를 세부 이슈별로 감성분석해 지수화한 결과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가장 큰 이슈는 ▲‘문대통령 메시지’로 지수 100을 기록했다.

해당 이슈의 댓글량에 ‘화나요’ 비율을 반영해 볼륨이 가장 높은 이슈를 100으로 놓고 산출한 수치이다. ‘문대통령 메시지’ 이슈의 ‘화나요’는 84.2%로 타 관련 이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아 부정감성 볼륨을 상승시켰다.

이어 누리꾼들의 부정감성 목소리가 큰 이슈는 ▲‘3번째 확진자’ 이슈로 79.8을 기록했다. ‘3번째 확진자’ 이슈의 경우 ‘화나요’가 평균 95.3%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예로 ‘문대통령 메시지’ 관련 기사그룹의 부정적인 댓글이 100개라면 ‘3번째 확진자’ 관련 기사그룹에는 79.8개의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는 의미이다.

이어 ▲‘중국 현지 상황’은 부정감성 볼륨이 42.4, ▲‘4번째 확진자’ 36.8, ▲‘중국인 관광객’ 이슈 27.3, ▲‘정부대응’ 27.1, ▲‘2번째 확진자’ 이슈는 22.6, ▲‘의심환자’ 21.1 순으로 집계됐다.

차트=세부 이슈별 부정감성 볼륨
차트=세부 이슈별 부정감성 볼륨

이슈의 볼륨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가장 높은 부정감성을 기록한 이슈는 ‘중국인 치료논란’ 이었다. 이 이슈의 댓글수는 1649개로 표본 댓글 중 0.6%에 불과했으나 ‘화나요’가 98.1%로 집계되며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논란은 중국국적의 첫 번째 확진자에 대한 치료비에서 시작됐다. 현행법상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강제 입원한 환자의 치료비를 정부가 지원한다는 법률에 근거해 중국 국적의 첫 확진자 치료비를 우리나라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중국인들이 이 제도를 악용해 대거 입국할 것을 우려하며 반대 의견을 냈고, 당분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이어졌다.

예로 뉴스1의 25일자 <국내 첫 우한폐렴 중국인 치료비는? 한국 정부가 생활비까지 부담> 기사에는 1761개의 표정이 표시됐는데 ‘화나요’는 1743개로 99.0%에 달했다.

  • 문제는 치료비 부담이 없기에 의료수준이 높은 우리나라로 환자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분간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게 옳다  (공감 784)
  • 의심 환자들 다 우리나라로 기어들어 오겠네. OO들 너무 싫다  (공감 452)
  • 이미 중국에서 소문 다 퍼져서 중국인들 이번에 한국 엄청 들어와있음 ㅋㅋㅋ. 병원가보면 중국말 엄청 들린다 ㅋㅋㅋㅋ 쇼핑 하고 놀다가 아픈거같으면 병원가고, 최고급 의료시술 받는데 거기다 공짜 ㅋㅋ  (공감 65)
차트='우한폐렴' 관련 기사 이슈별 감성 분석
차트='우한폐렴' 관련 기사 이슈별 감성 분석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워드미터/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8 ~ 2020.1.27
※ 수집 버즈 : 820,593건(SNS,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