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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성+감동스토리... 누리꾼들 ‘탑골지디’ 양준일에 열광
음악성+감동스토리... 누리꾼들 ‘탑골지디’ 양준일에 열광
  • 정연수 기자
  • 승인 2019.12.3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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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K] 빅데이터로 본 '양준일 신드롬'
‘양준일’ 12월 한달 검색량 ‘펭수’의 4배
SNS 감성분석 결과 긍정감성 86%, 댓글여론 ‘좋아요’ 93%
‘양준일 신드롬’은 시대를 앞선 음악성과 ‘언더독 스토리’에 근간
그림=‘양준일’ SNS 감성어 클라우드
그림=‘양준일’ SNS 감성어 클라우드

90년대 가수 양준일에 2019년 누리꾼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불과 한달 사이에 네이버 검색량에서 인기 절정의 캐릭터 ‘펭수’를 앞질렀고, 양준일의 과거 동영상들이 유튜브에 쏟아지며 조회수 수백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양준일은 91년에 대표곡인 <리베카>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93년까지 활동하다 수많은 ‘반짝가수’처럼 홀연히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 이런 양준일이 한 세대가 지난 2019년 12월 들어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다.

양준일의 인기는 검색량에서도 증명된다. 12월 한 달간 양준일에 대한 검색량이 갑자기 치솟았는데,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기 캐릭터 ‘펭수’의 검색량보다 4배 이상 많았다. 검색량을 지수화해 비교한 결과 ‘펭수’의 검색량은 양준일과 비교해 한 달 누적 검색지수 24.1을 기록한 반면 양준일은 100을 기록한 것이다. 한 달간 ‘양준일’ 검색량이 100회라면 ‘펭수’의 검색량은 24회라는 의미다.

데이터 분석결과 지난 6일 JTBC의 <슈가맨>에 출연한 것이 대중적인 관심이 급증하게된 결정적인 계기였고, 이어 25일 JTBC <뉴스룸>에 인터뷰이로 출연하며 다시 한 번 높은 관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가맨> 출연 다음날인 7일 다음(daum)에서는 검색키워드 ‘양준일’이 일간 누적 기준으로 검색순위 1위를 기록했고, 네이버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또 <뉴스룸> 출연 다음날인 26일에 네이버에서는 ‘양준일 부인’이 일간 누적 순위 2위에 올랐고, 다음에서는 ‘양준일’이 3위에 랭크되며 누리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샀다.

차트=키워드 ‘양준일’ SNS언급량-네이버검색량 추이
차트=키워드 ‘양준일’ SNS언급량-네이버검색량 추이

SNS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12월 한 달간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양준일’이 언급된 게시물은 총 3만8819건 발생했는데, 두 차례의 방송출연이 동기가 되며 언급량이 급증했다. <슈가맨> 출연 다음날인 7일 하루 동안 SNS에 6504건의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고, 뉴스룸 출연 다음날에는 3490건의 게시물이 발생했다.


◇ 30년 전 ‘지디’ + 30년간의 스토리에 누리꾼들 열광

사실 양준일에 대한 재조명은 이미 2017년 11월부터 시작됐다. KBS와 SBS에서 90년대 인기 TV프로그램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준일의 과거 영상들이 공개된바 있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이 SNS에서 그의 독특한 음악들과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의상·무대매너 등을 언급하며 서서히 마니아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30년 전 영상 속 양준일의 외모와 무대매너가 현재 인기 아이돌인 지드래곤을 연상시킨다며 놀라움과 함께 동영상을 링크 걸었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탑골지디’라는 별명이 붙기도했다. 이후 일부 마니아층에서 ‘양준일’ 관련 컨텐츠가 유통됐고, 지난 4월 팬카페와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며 행방조차 알 수 없던 30년 전 아이돌 스타의 팬덤이 조성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양준일이 <슈가맨>에 출연하며 양준일에 대한 또 다른 감성 컨텐츠가 추가됐는데, 93년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이후의 스토리가 바로 그것이었다.

시대를 앞서간 아이돌스타와 그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과거의 한국사회, 사실상 한국 방송계에서 퇴출된 이후 양준일이 겪은 시련의 시간과 그 사이 단련된 양준일의 인성 등이 누리꾼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의 관심은 양준일의 음악성 보다는 그의 '언더독' 스토리와 '인성'에 좀 더 무게 중심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12월 들어 SNS에서 키워드 ‘양준일’이 언급된 게시물의 감성어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어의 비율이 86.3%에 달해 호감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상위에 랭크된 긍정어들은 주로 양준일의 ‘인성’에 대한 단어그룹들로 나타났고, 극소수지만 일부 부정감성어는 공백기간 중 양준일이 겪은 시련에 관한 단어그룹들이었다.

누리꾼들이 키워드 ‘양준일’과 가장 자주 사용한 긍정감성어는 ▲‘최선’으로 총 1879회 언급되며 전체 게시물 중 4.84%에서 등장했고, 이어 ▲‘겸손한’ 4.26%, ▲‘멋지다’ 3.93%, ▲‘믿다’ 3.91%, ▲‘잘되다’ 2.17% 순으로 집계됐다.

차트-‘양준일’ SNS 감성분석
차트-‘양준일’ SNS 감성분석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내용들 역시 주로 양준일이 역경을 극복한 내용들로 수천회씩 리트윗 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 2019/12/07 RT:2916  양준일씨가 20대의 본인에게 했던 말 아직도 인상적이야.. 정말 최선을 다했어야 나올수있는 말이자 남한테 부정당해도 본인만은 나자신을 끝까지 믿었을때 나올 수 있는 말인것같아서
  • 2019/12/08 RT:2131  무엇보다 양준일씨가 가장 멋있었던건 시간을 지나와 이겨낸 사람의 우아함이 느껴졌기 때문에. 뜻대로 이루어지는건 없지만 모든건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나에대한건 없지만 겸손한 아빠이자 남편이 되는것이 계획인. 존재가 아트인 아티스트
  • 2019/12/26 RT:890  양준일씨 이번 인터뷰에도 각인된 말 있었다. 그 간의 세월은 자기안에 쓰레기를 버리고 또 버리는 일. 상상보다 더 많은 고생이 있었을 50년 삶에 맑은 얼굴, 허세없고 예의바른 태도는 꾸준히 쌓이는 쓰레기를 꾸준히 청소해서 겠지.

네이버 댓글여론에서도 양준일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인링크 기준으로 기사는 48건에 불과했지만 댓글은 7985개 발생하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기사에 대한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평균 92.9%로 매우 높게 집계됐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26일자 JTBC의 <"이 형 잘됐으면 좋겠다" 응원 봇물…'양준일 신드롬' 왜?> 기사로 <뉴스룸> 인터뷰를 전하는 기사였다. 이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도 양준일을 응원하며 그의 성공을 기원하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 걱정하지마 완벽하게 될수밖에 없어....  (공감 3,327)
  •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돈 많이 긁어가세요.꼭  (공감 2,071)
  • 지디에서 김원준 얼굴에, 비 키에, 듀스 무대퍼포먼스에, 박진영 리듬감에, 차인표 인성에, 영어까지 펄풱트한데 한국서 돌맞고 쫓겨나 웨이터 서빙하면서 맑고 순수하며 이제는 우아하기까지. 이 형이 뭘 잘못했나 그때의 대한민국은 답 해보라. (공감 1,371)
  • 1991년 데뷔 2019년 다시 우리의 소환에 응답해주신 준일님!!!!! 결국 모든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졌네요♡  (공감 798)
  • 요즘 사람들이 무엇보다 중시하는 공정성 개념 때문 아닐까? 뭐 예를 들진 않아도 누구는 별 것고 없는데 온갖 거 다 누리며 스타병 걸려 사는 사람들이 쎄고쎘는데 누구는 몇십년전부터 저렇게 혁신적이고 앞서나가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는데 성공은 커녕 관심도 제대로 못 받고 버림받다시피 고국을 떠나게 되고 아직도 월세 걱정을 하고 있다면 뭔가 공정하지가 않잖아! 지금이라도 성공해서 돈 좀 벌면 그 돈이 내 돈은 아니라도 뭔가 뿌듯하지!  (공감 465)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워드미터, 채시보
※ 조사 기간 : 2019.12.1 ~ 2019.12.30
※ 수집 버즈 : 46,840건(SNS, 뉴스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