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연일 ‘부동산 발언’... 되레 민심만 자극

[댓글N] 네이버에서는 부정여론, 다음에서는 무관심
2019-12-26 18:29:30
네이버에서는 부정여론, 다음에서는 무관심
차트=박원순 시장 부동산 발언 포털 긍부정 감성반응

박원순 시장이 연일 부동산 관련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민심을 자극했다.

정부가 지난 1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사상 유래없는 고강도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9.13 대책 발표 이후에도 주택시장이 안정화 기미를 보이지 않자 3개월 만에 더욱 강력해진 대책을 사전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그간 정부의 여러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주택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불만여론이 확대됐고, 이러한 와중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들어 연일 집값안정을 위한 강경책들을 주장하자 누리꾼들의 관심이 박 시장에게 쏠렸다.

박 시장은 15일에는 SNS를 통해 서울시에 부동산 관련 강력한 권한이 필요하다고 어필했고, 17일에는 국회 토론회에서 “지난 보수정부의 무분별한 규제 완화 정책에 원인이 있다”고 의견을 밝힌바 있다. 또 18일에는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전화인터뷰를 통해 “종합부동산세를 현행보다 3배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19일에는 KBS 라디오 전화 인터뷰 중 “과거 이명박·박근혜정부가 현재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일에는 YTN라디오 전화연결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제시안을 비판하며 “황 대표 보고 공부 좀 하라고 말하고 싶다, 인식이 과거 토건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2.16 대책 발표 이후 25일 까지 네이버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된 기사가 인링크 기준으로 1577건 올라왔고 댓글은 11만7695개 발생했는데, 이중 박 시장 발언과 관련된 기사 410건, 댓글은 6만4314개 발생했다. 기사는 26.0%에 불과했는데, 댓글이 54.6%를 차지하며 박 시장 발언이 댓글여론의 과반이상을 점유했다.


◇ 네이버 댓글여론, 박시장 발언에 부정감성 94.3%

네이버 뉴스에서 박 시장의 발언을 전한 기사들의 감성반응을 집계한 결과 부정감성이 평균 94.3%로 매우 높게 집계됐고, 긍정감성은 5.2%에 불과했다. 집값 폭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박 시장에게로 번진 것이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의 19일자 <박원순 “퇴행적 부동산 현상,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문”> 기사로 ‘화나요’가 97.6%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오히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집값을 언급하며 이전 정부에게 책임을 돌리는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 이 정부와 박시장의 특징은 남 탓... 차라리 태조 왕건탓을 해라...  (공감 7,895)
  • (중략) 서울시장 한지 몇년째인데 아직 남탓하고있네. 정신좀 차려라. 자기 행적에서 잘못은 없는지 구조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해 보고 해법을 찾아야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지도 얼마냐. 이명박이 물러난지는 얼마고. (중략)  (공감 5,510)
  • 헐... 이명박, 박근혜 땐 집값이 이렇게 미치지 않았었다  (공감 4,278)
  • 이명박, 박근혜 때는 솔직히 서민이 주택 장만할 기회가 많았지. 본인들 능력에 맞게 내집 마련한 지인들도 여럿 있었다. (중략) 지금은 절벽이야, 서민들이 낭떨어지에 매달려 발버둥 치는게 안보이냐?  (중략)  (공감 690)

18일자 조선일보의 <박원순 "종부세, 지금의 3배가 적절…서울 부동산 공급은 충분"> 기사에도 3855개의 댓글이 달리며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는데,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5.9%로 집계됐다. 다수의 댓글에서 박 시장의 강남 고액전세를 언급하며 발언의 자격을 문제삼았다.

  • 당신같이 20~30억짜리 전세사는 사람들은 왜 세금 안내는데. N억짜리 집가진 사람과 20억 전세 사는 O 누가 더 부자냐? 근데 왜 집가진 사람만 세금 내냐구.  (공감 3,690)
  • 이 정권 사람들은 세금 걷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 거 같구나! 부동산 투기한 것도 아닌데 겨우 마련한 집 한 채 시세 올랐다고 재산세, 종부세 왕창 걷어 가겠다고 하는 걸 보면, 이 사람들 세금 걷으려고 일부러 집값 올려놓은 게 아닌가 싶다! (중략)  (공감 664)
  • 박원순 전세 28억에 산다. 서민들이 28억이라는 돈 만져도 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 많다. 서민 맞나?  (공감 624 )
  • 평생을 남의 기부금 뜯어먹고 살고, 집도 60평대 관사 이런데서만 사시고. 강남 대형 아파트 전세만 사시던 양반이라, 부동산 관련 세금 내본적 없으니 남 맘 알리가없지. 당신 손으로 땀흘려 돈벌어서 집세내고 집사고 그렇게 함 살아보고 이말해라  (공감 376)


◇ 다음 댓글여론은 ‘박시장 발언’에 관심없어

다음(daum)에서는 박 시장의 발언이 크게 이슈로 번지지는 않았다. 또 네이버 댓글여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여론에서도 박 시장의 발언은 높은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조사 기간 다음에는 343건의 기사가 올라왔고 댓글은 7111개 발생했는데, 네이버 댓글 볼륨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네이버의 경우 박 시장 관련 기사의 기사당 평균 댓글수가 157개로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도가 반영된 반면, 다음에서는 기사당 평균 댓글수가 21개에 불과했다.

다음 기사에 표시된 ‘공감’을 추출해 지수화한 결과 공감지수는 평균 25.8%로 집계되며 높지 않은 수준을 보였다.

다음 뉴스의 경우 16일자 뉴스1의 <박원순 "서울 집값, 제발 정책권한 달라..부동산 이대로 안돼"> 기사에만 유독 댓글이 집중됐는데, 이 기사에만 4399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곳 댓글 게시판에서도 박 시장 발언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졌는데, 욕설 등의 수위높은 인신공격은 덜했지만 부정적인 평판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일부 댓글에서는 여권내 계파간의 갈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이 배어나기도 했다.

  • 민주당 정신차려야 박시장·이재명 지사 생각이 백번 옳다. 무능한 김현미 제거해야  (공감 4,373)
  • 말은 맞는데, 여의도 통개발 정책으로 하루밤에 2억씩 올렸던걸 생각하면 믿음이 안간다.  (공감 2,796)
  • 이제 와서 저런다. 십년넘게 정책으로 집값 다 올려 놓고 마치 정부에서 자기한테 뭐 권한 안준것 처럼 물타기 하고... 자기편들한테 등에 칼꽂고 또 분열야기하고... 말도 안나온다 (중략)  (공감 1,459)
  • 그대도 한 몫 하신거 같은데요... 지금도 시장 권한으로 마음만 먹으면... 집값 및 개발 규제 할수 있는데... 저런 O허풍을... 그래도 당신은 대통령 못됩니다... 제발 그 꿈에서 내려오세요...  (공감 526)

※ 마이닝 솔루션 : 워드미터, 채시보(采詩報)
※ 조사 기간 : 2019.12.16 ~ 12.25
※ 수집 버즈 : 159,538건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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