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PI] '매력적 머리색' 강경화, 해결사 역할은 없어 아쉬워

PI 개념을 활용해 소셜 빅데이터로 인물 이미지 분석 ①
'행동'에선 해결사로서 역할ㆍ성과 없어 아쉬워
'마음가짐'에선 '차별 극복한 여성 이미지' 구축 성공한 듯
'외모'에선 '백발과 흑발의 조화' 크게 매력적 평가
2019-08-11 12:25:14

PI는 'Personal Identity' 또는 'President Identity'의 준말로 흔히 최고경영자 등 주요 인물의 마음가짐(Mind IdentityㆍMI), 행동(Behavior IdentityㆍBI), 외모(Visual IdentityㆍVI) 등 세 가지 차원의 요인이 해당 인물의 이미지 구축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PI의 3요소 분석은 해당 인물의 일반 대중에 대한 설득력과 호소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빅터뉴스는 PI의 이런 개념을 원용해 우리나라 정치인, 경제인, 고위공무원 등 각 유명인들이 국민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피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시장경제DB
▲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시장경제DB

빅터뉴스가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강경화 제38대 외교부 장관이 언급된 버즈를 살핀 결과, 강 장관은 외모에서 특히 매력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년간 발생한 버즈를 대상으로 온라인 미디어 심화분석 서비스 펄스케이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그림. '강경화' 버즈량 일별 추이. 분석기간=2018년 8월 11일~2019년 8월 10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강경화' / 리트윗은 버즈 발생으로 간주 안함
▲ 그림1. '강경화' 버즈량 일별 추이. 분석기간=2018년 8월 11일~2019년 8월 10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강경화' / 리트윗은 버즈 발생으로 간주 안함

먼저 그림 1은 최근 1년간 SNS에서 강 장관이 언급된 게시물의 수집량을 나타낸 것이다. 이 기간 중 강 장관이 가장 많이 언급된 날은 지난해 10월 11일이다. 이날은 외교부 국정감사 중이었고 강 장관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날이다. 이유는 남북이 9월 평양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합의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강 장관에게 전화로 항의했다고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이날 강경화 장관이 이를 공식 시인했기 때문이다. 또 전날인 10일 강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내놓은 행정 재제인 5.24 조치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담당 부처가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는 표현을 잘못한 것"이라며 번복한 날이기도 했다.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날은 올해 8월 2일로, 이날 강 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강 장관은 미국이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날은 올해 5월 31일이다. 이날은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가 발생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 선임된 강 장관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날이다. 강 장관은 이날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수색방안을 협의하고, 조속한 선체 인양과 시신유실 방지 노력 등을 헝가리측에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시장경제DB
▲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시장경제DB

◇ 행동(Behavior Identity)은?... '해결사' 성과 없어 아쉬워

그림 1에서 강 장관이 많이 언급된 사안들의 공통점은 모두 강 장관이 적극적으로 문제의 중심에 서서 해결책을 제시한 해결사로서의 역할과 성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또 이 사안들은 내재적으로 개인 강경화 또는 외교부장관 강경화가 문제해결의 중심에 있을 수가 없다는 공통점도 있다. 먼저 남북군사합의서는 국방부ㆍ통일부가, 다뉴브강 참사는 헝가리 당국이 일차적으로 사안을 주도하는 주체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역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무부처로 주로 거론된다. 수출규제의 이유로 꼽히는 일제 강제 징용공 문제 역시 우리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불거진 것이다.

그런데도 강 장관이 이 같은 사안의 중심에서 주요 관련 인물로 도드라지게 된 것은 그의 '행동' 평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다만, 그처럼 강 장관 본인에게 일차적 권한과 책무가 없는 사안을 강 장관이 나서서 해결하는 데 성공할 경우 그의 가치가 급상승할 수도 있겠다.

◇ 마음가짐(Mind Identity)은?... '차별받지만 성공한 여성' 이미지 구축한 듯

강경화 장관은 지난 2017년 11월 SBS 한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자로부터 '장관이 되고나서 언제 가장 화나고 억울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여자라서 안보의식이 부족할 것이란 얘기를 지속 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내가 가진) 프로필을 내가 아닌 남자가 동일하게 갖추고 있다면 과련 그런 문제제기를 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방송내용에 대해 한 트위터리언은 "정말 화가 난다"며 "진짜 남자들의 멍청함이 죄"라는 트윗을 올려 무려 1만1900회 리트윗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강 장관의 언급은 자신을 '여성이라서 부당한 편견에 시달렸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이라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하는 데 충분했다. 지난해 4월 특강 차 이화여대를 방문한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변화시키는 큰 원동력"이라며 "우리 사회가 이를 계기로 한 걸음 뒤로 갔지만 두 걸음 앞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 정부의 성 평등 정책 실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방했다. 이대 학보에 따르면, 학생들은 강연 시작 2시간 전부터 강연장 앞에 줄을 섰으며 내부에 마련된 좌석은 입장 시작 후 약 10분 만에 가득 찼다. 홀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강연장 밖에서 빔프로젝터를 통해 특강을 들었다.

이대 학생들의 이 같은 환대 밑에는 단순히 성공한 여성에 대한 동경을 넘어 '차별적 지위를 극복한 여성, 강경화'란 이미지가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외모(Visual Identity)는? 단발머리에 섞여 있는 백발... "멋지다" "닮고 싶다"

강경화 장관과 관련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공영주차장에서 벤츠를 운전하는 한 여성과 주차 문제로 몇 마디 말을 나누게 됐는데,  그 여성에게 있는 사람의 여유로움과 격이 느껴졌다며 "외모는 단발머리에 흰머리가 많이 섞여 있어 딱 강경화 장관처럼 생겼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여사님다운 여사를 봤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이 글은 총 7만4000회 이상 조회됐고, 추천은 445회를 받았다. 

그림 2는 조사 기간 중 키워드 '강경화'가 언급된 버즈에서 감성이 들어가있는 단어들을 추출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그림 2에서 왼쪽 파란색은 긍정 감성어를, 오른쪽 붉은색은 부정 감성어를 나타낸다. 긍정 감성어 중 다섯 번째로 많이 언급된 '멋있다'는 강 장관의 외모와 관련된 평가에서 자주 등장한 단어다. 한 누리꾼은 '강경화 앉아 있는 자세 사랑하는 모임'이란 제목을 달며 강 장관이 외교 현장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자세를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트윗 하기도 했다. 이 트윗은 4900회 리트윗돼 상당수 네티즌들이 해당 사진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림2. '강경화' 연관 감성 키워드 순위.
▲ 그림2. '강경화' 연관 감성 키워드 순위. 분석기간=2018년 8월 11일~2019년 8월 10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강경화' / 리트윗은 버즈 발생으로 간주 안함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할머니가 최근 들어 염색을 안 하신다며, "할머니가 이제 염색 안 한다길래 왜냐고 여쭤보니 강경화 장관 얘기 꺼내시네. 진짜 이래서 보여지는 여성 유명인들이 중요하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 역시 5500회 리트윗되며 다수 네티즌의 공감을 이끌었다. "강경화 장관은 젊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멋지다", "닮고 싶다 외모도 자세도", "나중에 결혼하면 강 장관 같은 여성을 만나고 싶다. 저런 카리스마 가진 여성을 본 적이 없다" 등 강 장관의 외모에 대한 호평을 담은 게시물이 상당수 발견됐다. 강 장관의 외모에 호감을 가진 국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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