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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갑질 버즈 살펴보니... ‘명탐정 코난’ 관객 감소 이유 있었다
7월 갑질 버즈 살펴보니... ‘명탐정 코난’ 관객 감소 이유 있었다
  • 송원근 기자
  • 승인 2019.08.0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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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K] 소셜 빅데이터로 살펴본 7월 '갑질' 버즈 분석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지난해 전작 관객수에 크게 못미쳐...
지난 6월 일본배급사의 '한국어 더빙판 상영불가 결정'에 영화팬들 '부글부글'
최근 일본불매운동과 겹치며 '영화 보이콧 촉구' 트윗 대량 확산
온라인 캠페인이 오프라인에 영향을 준 사례 중 하나 될듯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한 장면. 사진=CJ ENM 제공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한 장면. 사진=CJ ENM 제공

빅터뉴스가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7월 한 달간 발생한 ‘갑질’ 버즈를 살핀 결과, 갑질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가장 많이 오른 사안은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의 한국어 더빙 상영 취소 문제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영화의 일본 배급사에서 로컬라이징(상영 현지국가 사정에 맞게 내용을 일부 수정하는 일)에 이의를 제기했고 국내 개봉을 맡고 있는 CJ ENM에서 한국어 더빙판 개봉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 6월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 성우들이 이미 한국어 더빙과 믹싱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다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우리나라 ‘명탐정 코난’ 팬들의 불만이 더욱 높아지며 일본측 배급사의 갑질이라는 비난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림1은 온라인 미디어 심화분석 서비스 펄스케이를 활용해 7월 중 발생한 ‘갑질’ 버즈 수집량을 일별로 나타낸 것이다. 24일에 버즈량이 가장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는데, ‘명탐정 코난’이 국내에서 개봉한 날이 바로 이날이었다.

그림1. 7월 '갑질' 버즈 수집량 일별 추이. 분석기간=2019년 7월 1일~31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갑질' / 제외어 '빅히트, 팬클럽, 방탄, 방탄소년단, BTS, 팬사인회, 케이툰, 달고나, 작품, 장유미'
그림1. 7월 '갑질' 버즈 수집량 일별 추이. 분석기간=2019년 7월 1일~31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갑질' / 제외어 '빅히트, 팬클럽, 방탄, 방탄소년단, BTS, 팬사인회, 케이툰, 달고나, 작품, 장유미'

이날 한 트윗에는 “‘명탐정 코난:감청의 권’도 불매대상에 포함돼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더빙상영도 못하게 갑질했다는 사실도 있고”라며 “여러분 죄송하지만 이번 극장판만은 불매해주시면 안될까요”라는 글이 게시돼 총 6600회 리트윗됐다. 이미 17일에도 이 영화의 보이콧을 촉구하는 트윗이 발생해 8월 7일까지 총 1만3000회 리트윗됐다. 이 트윗은 “다들 아시겠지만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이 일본측에서 더빙상영 막았습니다. 갑질 대단하지요?”라며 “제발 불매 동참해주세요. 이전보다 흥행성적이 나빠야 일본측에서 자기들이 갑질한 것을 눈꼽만큼이라도 알아챌 겁니다”라고 쓰고 있었다.

발표된 관객수 집계를 보면,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영화 보이콧 캠페인이 실제 관객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전문 웹사이트 ‘무비스트’ 집계에 따르면 개봉 이후 지난 4일까지 누적 21만4천여명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해 상영된 전작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이 동원한 관객수 39만 6000명인데 이 수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의 한국어 더빙 상영 취소 결정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와 같은 한일 간 정치적 갈등이 본격화되기 전이었으나,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와 일본 배급사측의 갑질이라는 이미지가 서로 맞물리며 보이콧 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림2.
그림2. 7월 '갑질' 긍부정 감성 추이(위)와 감성키워드 순위(아래). 분석기간=2019년 7월 1일~31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갑질' / 제외어 '빅히트, 팬클럽, 방탄, 방탄소년단, BTS, 팬사인회, 케이툰, 달고나, 작품, 장유미'

그림2는 조사기간 중 수집된 '갑질' 버즈에서 감성이 드러난 표현들의 발생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여기서 보듯 역시 '명탐정 코난'이 개봉한 날인 24일에 부정 감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갑질'과 연관도가 가장 높은 키워드 '불매' 역시 '명탐정 코난'을 보이콧하자며 '영화 불매'를 촉구하는 게시물에서 주로 발생한 것이다. 온라인상의 불매운동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진 예로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관객수 저하가 꼽힌 셈이다.

7월 중 발생한 '갑질'은 그밖에도 한 고려대 교수의 복직을 고대 학생들이 반대한 것에서도 발생했다. 제자들의 연구비를 수년간 갈취한 혐의로 직위 해제된 김성도(56) 고려대 교수가 복직될 상황에 이르자 이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김 교수가 평소 제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해왔다며 추가 폭로에 나선 것이다. 그림2에서 연관도 2위인 감성키워드 '폭언'은 이 사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관련 뉴스 링크가 올라온 한 트윗은 650회 리트윗되며 7월 갑질 버즈를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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