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한글 창제?"... 영화 '나랏말싸미' 역사왜곡 논란

[주말N영화] 7월 넷째주 빅데이터로 본 누리꾼들의 상영작 평가
한주간 버즈량 알라딘 > 나랏말싸미 > 라이온킹 > 스파이더맨:파프롬홈 순
나랏말싸미 전체 언급량의 84.6%가 ‘역사왜곡’ 논란
2019-07-26 18:55:53

빅터뉴스는 7월 넷째주 네이버 영화 평점순위 8위까지 상영작에 대해 SNS 누리꾼들의 평판을 수집해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펄스케이에 따르면 한 주간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상영작은 ‘알라딘’인 것으로 조사됐다. 7월 4주차(2019.7.19.~7.25) SNS에서 ▲‘알라딘’이 언급된 게시물은 총 4만9650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알라딘은 5월 23일 개봉이후 26일 현재까지 누적관객 약 1122만6311명을 기록 중이고, 같은 기간 SNS게시물은 60만9456건으로 집계됐다. 산술적으로 영화를 본 관객 중 5.4%가 SNS에서 알라딘에 관한 의견을 남긴 것이다.

이어 언급량이 많은 상영작은 한국영화인 ▲나랏말싸미로 한주간 2만5280건 발생했다. 나랏말싸미는 지난 24일 개봉이후 누적관객 28만5130명을 기록했는데, 산술적으로는 영화를 본 열명 중 한명은 SNS에서 ‘나랏말싸미’를 언급한 꼴이다.

이어 ▲‘라이온킹’이 1만6720건에서 언급되며 3위에 올랐고, ▲‘스파이더맨:파프롬홈’ 1만3675건으로 4위, ▲‘토이스토리4’ 5122건으로 5위, ▲‘존윅3:파라벨룸’ 3127건 6위, ▲‘기생충’ 1413건 7위, ▲‘롱샷’이 296건으로 8위에 랭크됐다. ‘천로역정:천국을찾아서’는 평점은 매우 높은 9.44점 나왔으나 SNS 언급량이 극소수여서 조사에서 제외했다.

차트=상영작 SNS 버즈량 비교(7월 4주차)
차트=상영작 SNS 버즈량 비교(7월 4주차)

 

각 상영작에 대한 SNS 게시글의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어 비율이 가장 높은 영화는 '알라딘'으로 90.4%를 기록하며 매우 높은 긍정감성 반응이 집계됐다. 이어 긍정감성어 비율 ▲2위는 ‘토이스토리4’로 81.6%, ▲3위는 ‘라이온킹’으로 73.4%, ▲4위 ‘스파이더맨:파프롬홈’이 72.2%, ▲5위 ‘롱샷’ 61.9%, ▲6위 ‘존윅3:파라벨룸’ 57.7%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영화들은 부정감성어 비중이 긍정감성어 비중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생충’은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영화 내용으로 인해 긍정감성어 비중이 45.7%로 7위를 기록했고, ▲‘나랏말싸미’는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지며 긍정감성어가 14.5%에 불과하며 8위를 기록했다.

표=상영작별 긍부정 감성어 비교
표=상영작별 긍부정 감성어 비교

 


◇ 개봉과 함께 시작된 ‘역사왜곡’ 논란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 과정에 대한 역사물인데, ‘신미’라는 스님이 세종의 한글 창제에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설정이다.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스틸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스틸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의 시사회가 있던 15일부터 개봉일 다음날인 25일까지 열흘간 SNS에서 나랏말싸미에 관한 게시물은 총 2만5940건 올라왔다.

추이 곡선에서 특이한 점은 시사회 후 언급량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시사회에 다녀온 관객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영화에 대한 게시글을 올리며 시사회가 있는 날 언급량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나랏말싸미의 경우 시사회가 있던 15일 266건의 게시물만 올라오며 개봉전까지 침묵이 유지됐다.

차트=‘나랏말싸미’ 언급량 추이
차트=‘나랏말싸미’ 언급량 추이

언급량 곡선은 개봉일인 24일 급격히 증가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역사왜곡’이라며 혹독하게 평가한 내용이 다수 발생했고, 트위터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평판이 대량으로 리트윗되면서 논란이 빠르게 번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선왕조실록을 인용하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 [트위터] 2019.07.24 RT:8502  나랏말싸미가 개봉하자 국어학자들이 뒷목을 잡고 쓰러졌는데 이것이 기해년 7월의 일이다
  • [트위터] 2019.07.23 RT:6470  나랏말싸미. 보러갈까 했는데, 완전히 역사왜곡이구만. 이걸 송강호로 선전하고 해외수출하고 그런다고? 아니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들었다는 정설에 혜례본이라는 증거도 있는데, 웬 스님이 한글을 만들어? ...
  • [트위터] 2019.07.24 RT:6335  이 말 전부 맞고, 한글 창제 세종대왕 혼자서 하신거 맞습니다. 덧붙이자면 최근에 실록이 완전히 복원되어 세종대왕이 혼자 한글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실려있음이 팩트. 나랏말싸미 영화는 역사 왜곡 맞아요.
  • [트위터] 2019.07.23 RT:3890  저 타래 보고 궁금했는데 나랏말싸미 내용이 훈민정음 창제를 세종대왕이 아닌 신미스님이 했다는 거라메...
  • [트위터] 2019.07.24 RT:3364  나랏말싸미 기사봤는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진짜 거짓말이네. [즉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1446년에 비로소 신미라는 이름을 알았다”는 얘기다.] 빼박이잖아..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을 모욕한 영화...

 

나랏말싸미에 관한 게시글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역사왜곡’과 관련된 단어 그룹이 대거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역사왜곡’이 9099건 발생하며 가장 많았고, ‘증거’, ‘팩트’, ‘거짓말’, ‘국어학자’, ‘가설’, ‘실제역사’, ‘검증’ 등의 순으로 자주 언급된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사기간(7.15~7.25) 중 나랏말싸미에 관한 전체 게시물 2만9540건 중 84.6%에 해당하는 2만1943건이 논란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림=‘나랏말싸미’ 연관어 클라우드
그림=‘나랏말싸미’ 연관어 클라우드

이러한 논란이 반영돼 누리꾼들은 영화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물에서 감성어를 추출해 누리꾼들의 감성을 분석한 결과, 부정감성어가 74.5%로 매우 높게 집계됐고, 반면 긍정감성어는 1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감성어로는 ▲우기다(2977건), ▲모욕(2755건), ▲쓰러지다(1637건), ▲심하다(1031), ▲왜곡(539건), ▲이상하다(400건), ▲무능(389건) 등이 매우 높은 빈도로 게시물에 등장했고, 상대적으로 적은 언급량이었지만 긍정감성어로는 ▲도움(535건), ▲충실(529건), ▲좋다(386건), ▲재미있다(158건), ▲보고싶다(155건) 순으로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트=‘나랏말싸미’ 긍부정 감성어 분석
차트=‘나랏말싸미’ 긍부정 감성어 분석


* 자료제공 : 펄스케이 (㈜코난테크놀로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