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량으로 본 부동산 수요 전망, 바닥 다졌다

[트렌드N] 키워드 '네이버 부동산'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 검색량 보니
두 키워드 검색량 모두 부동산 규제책 발표 직전ㆍ직후에 상승ㆍ하락
최근 서너달 추세는 안정적 보합 유지... 정부규제로 수요 억제 오래 못가
2019-07-05 16:39:56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가장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라 불리며 발표 이후 한동안 부동산 경기를 차갑게 만든 '9.13 부동산 대책'. 이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 13일을 전후해 부동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어떻게 변하고 있었을까. 얼어붙은 거래만큼이나 관심 역시 부동산에서 멀어졌던 것일까. 빅터뉴스는 부동산 수요를 내포하는 관련 키워드 중 이날을 전후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인 키워드를 골라, 그 검색량 추이를 통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첫번째 키워드는 '네이버 부동산'이다. 네이버 부동산은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 정보 서비스로, 부동산 뉴스에서 매물 정보, 그리고 구입 요령까지 다양한 정보를 망라해 일종의 부동산 포털로 자리잡고 있는 사이트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네이버 부동산을 방문하기 마련이며, 네이버 부동산을 얼마나 많이 찾는가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을 추정케 하는 지표가 된다.

두번째 키워드는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다.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로 네이버에서 검색을 실행하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 검색 결과값으로 나타나며, 여기서는 아파트ㆍ단독주택 등 주거형태별로 각 지자체별 데이터를 취합해 개별 부동산 물건 단위로 지난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한다. 이 역시 부동산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이므로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에 대한 검색량 역시 부동산에 대한 관심 정도를 반영하는 또다른 지표가 된다.

최근 3년간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 추이.
그림1. 최근 3년간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 추이. 단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임이 드러난다. 분석기간=2016년 7월 4일~2019년 7월 4일. 분석도구=네이버 트렌드. 상세조건=검색어 '네이버 부동산'

그림 1은 최근 3년간 네이버에서 '네이버 부동산'이라는 키워드가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지를 나타내는 추세선이다. 검색량 절대값이 아니라 상대값을 표현한 것으로, 검색량 데이터는 네이버 트렌드를 통해 제공받은 것이다. 여기서 보듯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은 단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는 추세다. 해가 거듭될수록 '네이버 부동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얘기다. 네이버 부동산이 부동산 정보 제공 웹사이트로서 인지도가 높아져서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정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특히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지난해 9월을 전후한 검색량이다. 9.13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 13일을 전후해 검색량이 크게 요동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직전 한두 달간은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이 갑자기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대책 발표 3일 전인 9월 10일에 최고점을 찍고 이후 급격히 하락한다. 

특이한 것은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그해 8월 2일을 전후해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8월 2일 전 한달간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은 9.13 직전과 마찬가지로 역시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발표 직후에 역시 뚝 떨어진다. 시장수요가 정부의 규제책 발표 전까지는 상승하다 이후에는 움츠러드는 현상이 포착된 것이다.

검색값으로 나타내 보면, 조사 기간 중 검색량 최고값인 지난해 9월 10일의 검색값을 100으로 했을 때 8.2대책 발표 날인 2017년 8월 2일은 검색값이 55였고, 닷새 뒤인 7일엔 57이었다. 그후 추석연휴까지 꾸준히 하락한다. 9.13대책 때도 마찬가지인데, 발표 사흘 전인 9월 10일이 검색값이 100, 발표 당일인 9월 13일에는 94였다가 역시 그해 추석연휴까지 계속 내려간다. 또 2017년과 2018년도 모두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각각 8.2대책과 9.13대책 발표 며칠을 전후한 때인 8월 7일과 9월 10일이었다.

문제는 '약발'이다. 8.2대책과 9.13대책 모두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을 압박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대책 효과는 두 해 모두 그해 추석연휴라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7년의 경우 8.2대책 이후 검색값은 계속 떨어지다가 추석 연휴 다음주인 10월 10일에는 검색값이 52까지 회복된다. 그러다가 다음해인 2018년 1월초 다시 검색이 급증하며 2017년도의 검색 최고값인 57을 훌쩍 넘어선다. 2018년에도 9.13 이후 검색값이 급락하다 추석이 끝나자 금세 회복세를 보인다. 다만 지난해는 9월 13일을 전후해 검색량 증가폭이 다른 기간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인지 올해 7월초까지 당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하나 최근 3년 전체를 놓고 보면, 올해의 검색량 역시 튼튼한 견조세를 보인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1년간의 추세만 따로 떼어서 보면(그림2 참조), 지난해 9월 전후 움직임을 일탈적 추세로 봤을 때 장기 하락 국면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쉽게 확인된다. 

최근 1년간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 추이.
그림2. 최근 1년간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 추이. 지난해 9월을 전후한 시기를 제외하면 튼튼한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분석기간=2018년 7월 4일~2019년 7월 4일. 분석도구=네이버 트렌드. 상세조건=검색어 '네이버 부동산'

검색어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는 '네이버 부동산' 검색량과 완전하지는 않지만 상당수준에서 동조를 보인다. 둘 다 2016년 10월에서 12월까지는 하락했고, 2017년 10월에서 12월까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2018년 1월 초 급증했다. 2017년 8.2 대책 직전에 역시 상승, 직후에 하락했고, 2018년 9.13대책 직전에 역시 급격히 상승, 직후 급락했다. (그림3 참조) 최근 3년간 최고점 역시 지난해 9월 10일이었다는 점도 두 검색어가 똑같다.

다만 최근 두세달 동안의 추세는 '네이버 부동산'에 비해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가 조금 더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렇다고는 해도 2016년도 3~6월의 분위기와 같이 완만하게 상승하락을 반복하고 있어 특이한 동향을 찾기는 어렵다. 오히려 검색값만을 놓고 보면 2017년 3~6월의 바닥치보다 더 높은 값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 하락이 안 보인다는 얘기다.

그림3. 최근 3년간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 검색량. 분석기간=2016년 7월 4일~2019년 7월 4일. 분석도구=네이버 트렌드. 상세조건=검색어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
그림3. 최근 3년간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 검색량. 분석기간=2016년 7월 4일~2019년 7월 4일. 분석도구=네이버 트렌드. 상세조건=검색어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

8.2와 9.13부동산 대책 모두 부동산 수요를 압박해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정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댄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검색량이 시장수요에 미치는 영향과 양자의 상관관계에 대해 공식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는 없지만, 최근 2년간 정부에서 발표한 규제책과 추석 및 설 연휴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검색량 추세를 보면 검색량이 시장 수요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시장수요를 내포하는 '네이버 부동산'과 '부동산 실거래가 조회'에 대한 네이버 트렌드 데이터로만 보면, 향후 부동산 시장이 하향안정화될 것이란 주장을 내놓기 위해선 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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