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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은 피해자?... 신도시 추가 발표에 "집값 하락 반대" 목소리 등장
일산은 피해자?... 신도시 추가 발표에 "집값 하락 반대" 목소리 등장
  • 송원근 기자
  • 승인 2019.05.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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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N] 7일 국토교통부, 고양 창릉ㆍ부천 대장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 갈라진 넷심
"집값 계속 잡아야" "서울 집값 잡으랬지 일산 잡으랬나" "남의 집값 떨어질 땐 가만 있더니"
지금까지 부동산 규제책과 다른 반응... "아파트 값 꼭 잡아주세요"에서 "집값 내리니 안됐다"

 

네이버 트렌드로 본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지역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 7일 가장 관심이 높았던 키워드는 '고양 창릉'이었다. 분석도구=네이버 트렌드. 분석기간
▲ 네이버 트렌드로 본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지역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 7일 5개 키워드(범례) 중 가장 관심이 높고 검색량이 급등했던 키워드는 '고양 창릉'이었다. 분석도구=네이버 트렌드. 분석기간=5월 5일부터 12일까지

"2기 신도시도 마무리 안 됐는데 이 불황에 3기 신도시를 또 한다는 건 표팔이 장사로 다음정권 한 번 더 먹어보겠다는 수작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직 2기 신도시 교통ㆍ인프라는 절반도 못하고 멈춰 있는데 전 국토를 또 투기장으로 만들어 돈 있는 놈들끼리 한 번 더 해처먹겠다는 큰 그림 아닌가. 어차피 서민들은 대출 막혀서 집도 못 산다" 7일 정부가 고양 창릉, 부천 대장 2곳을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하는 안을 발표한 후 관련 기사에 이 같은 댓글이 달려 1980회 공감이 표시됐다.

이날 이후 신도시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드러난 민심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위와 같이 3기 신도시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럼 신규주택을 더 이상 공급하지 말란 얘기냐" "집값 떨어지면 서민한테 좋은 것"이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좋다는 반응도 상당수 있었다. 이런 시각은 3기 신도시에 반발하는 기존 신도시 지역민들을 향해 '지역 이기주의'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또 "서울 집값 잡으랬지, 일산 집값 잡으랬나"며 이번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이 서울 집값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기존 신도시 부동산 가격만 낮추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 강남 집값은 떨어져도 되고 내 집값은 떨어지면 안 된다?

한 누리꾼의 댓글은 이랬다. "일산 분들 문재인 찍지 않으셨어요? 너무 이중적이시네요. 아, 내 집값은 떨어지면 안 되고 남의 집값만 떨어뜨려 달라고 주문하셨던 거예요? 진짜 강남 집값 누르면 비강남 거주자나 무주택자에게 반사이익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신 건 아니시겠죠? 문재인 찍으셨으면 그냥 조용히 받아들이세요. 무식한 거 티내지 마시고요." 이 글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무비판적 지지를 조롱하면서 자신의 자산가치가 떨어질 것이 우려되자 그제서야 아파트 가격 하락정책을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을 “이중적 태도"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또 하루 사이에 일산 집값이 1억이나 폭락했다는 한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달려 5200회 공감이 표시됐다. "누가 문재인 뽑으랬나?" 같은 기사의 다른 댓글은 "너희들 손으로 뽑았으니 너희들이 당해야지"라고 해 공감을 2400회 받았다. 한마디로 '꼴 좋다'는 것이다.

◇ 지금껏 부동산 규제에 뒷짐지던 누리꾼들 사이에서 '집값 하락 반대론' 등장

한편 이번 3기 신도시 추가 발표에 대한 반응이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다른 부동산 정책과 다른 것은 집값 하락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한 옹호론이 비로소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을 낮추는 정책에 대해 다수 국민이 심정적인 지지를 보내왔던 것이 틀렸다는 지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12일 일산ㆍ운정 등 기존 신도시 지역민들이 3기 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는 한 기사에는 "10년 넘도록 교통개선이 되지도 않고 파주 일산에 집만 냅다 지으니 저 분들 얘기도 틀린 건 아닌 것 같아요"라는 댓글이 달려 3700회 공감을 이끌었다. "서울 몇 억씩 오르는 동안 제자리걸음에 이젠 서울엔 들어가지도 못하게 자산 차이가 나는데...그 와중에 또 때려지으니 미쳤다고밖엔 할 말이 없다"는 글 역시 기존 신도시 지역 주민의 자산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시각이 표출된 것이다.

이런 글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펼 때마다 '아파트 값 꼭 잡아주세요'라는 의견이 댓글의 주를 이뤘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반응이다. 또 기존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반대가 곧바로 부동산 규제 정책에 대한 찬반으로 각각 연결됐던 반면 3기 신도시에 대해서는 여권에 대한 반감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이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특정 지역이나 계층의 사람들을 피해자로 보고 이들을 동정하는 듯한 시각이 발견된 것도 기존과는 달랐다.

이 같은 논란의 중심이 된 3기 신도시 추가 지정안은 국토교통부가 7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이날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에 대한 입지를 확정하고, 2023년 이후에도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것이며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향후 주택시장 여건에 따라 필요시 추가공급이 가능하도록 후보지를 상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가 추가로 조성되는 고양창릉의 면적은 813만㎡로 3만8000호가 공급되며, 부천대장은 343만㎡ 면적에 2만호가 공급된다. 이로써 3기 신도시는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 인천 계양 등 5곳이 지정됐다.

그림1은 7일 이후 3기 신도시 관련 네이버 기사에 달린 댓글의 키워드를 많이 언급된 순서로 20개를 추려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것이다. 댓글에는 '도시', '집값' 외에도 '서울' '일산' '강남' 등이 많이 언급된 모습이다. 이것은 누리꾼들이 3기 신도시 발표가 집값의 향배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중 서울과 일산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부천'과 '대장'은 연관어 상위 30개에도 들지 못했다.

▲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신도시' 관련 기사 댓글 키워드 TOP20. '신도시'가 제목에 포함된 기사에 달린 댓글에 '서울' '일산' '강남' '집값'이 많이 언급된 모습이다. 7일 3기 신도시 추가 발표와 관련해 누리꾼들이 서울 집값과 일산 집값을 많이 언급했다는 뜻이다. '부천'과 '대장'은 연관어 상위 30개에도 들지 못했다. 분석도구=빅터뉴스 워드미터. 분석기간=2019년 5월 6일부터 12일까지
▲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신도시' 관련 기사 댓글 키워드 TOP20. '신도시'가 제목에 포함된 기사에 달린 댓글에 '서울' '일산' '강남' '집값'이 많이 언급된 모습이다. 7일 3기 신도시 추가 발표와 관련해 누리꾼들이 서울 집값과 일산 집값을 많이 언급했다는 뜻이다. '부천'과 '대장'은 연관어 상위 30개에도 들지 못했다. 분석도구=빅터뉴스 워드미터. 분석기간=2019년 5월 6일부터 12일까지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시장경제DB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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