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1분기 실적 선방... 신(新)가전 매출 증가

롯데 현대 신세계 올해 1분기 매출 소폭 상승
공기청정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신(新) 가전' 중심 매출 견인
2019-05-09 19:05:46
(위에서부터 아래로)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위에서부터 아래로)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온라인의 급성장에 밀려 부진한 가운데 백화점 빅3(롯데, 현대, 신세계)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해외브랜드와 가전 부문 매출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분기보다 약 0.6%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3749억원(잠정실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1.91%줄었지만 폐점한 인천터미널점을 제외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의 경우 인천터미널점을 제외하면 약 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분기 3391억원에서 약 3% 증가한 349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채널 실적은 내리막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3.1% 역성장했다. 2016년 -1.4%, 2017년 -0.1%, 지난해 -2.3%에 이어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초저가 전략으로 마진을 포기하며 제살깎기 행사를 진행했지만 실적감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마트의 경우 '국민가격'으로 초저가 승부수를 가장 먼저 띄웠음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이마트의 매출 부진에 업계는 할인경쟁 효과가 거의 없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꾸준히 20%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최근 10%이하로 성장률이 꺾였다.

반면 실적 악화로 고전하던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일부 호전되는 양상이다. 올해 2월을 제외하고 1월과 3월 모두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는 백화점들이 지난해부터 매출반등의 열쇠로 '프리미엄' 전략을 도입한 것이 들어맞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매출 신장률 20%를 기록했고, 롯데백화점도 15%가량 늘었다. 소비양극화에 따른 매출 편중 기조가 올해도 지속되는 것이다.

업계는 가전제품의 판매 상승도 소비양극화와 관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올해 겨울 극심한 미세먼지 여파로 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청정기 등 이른바 '신(新) 가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다.

백화점 업계 실적개선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 브랜드와 프리미엄 가전 수요는 꾸준히 있어 올해도 두 상품군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업계 경쟁력은 어떤 명품 브랜드를 보유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인기있는 백화점 상품은 '가방'

한편 인스타그램의 백화점 관련 게시물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인스타그래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가방으로 나왔다.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올린 패션 아이템 가방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인스타그래머가 올린 신학기 책가방까지 다양한 가방을 소개한 게시물이 6803건 발생했다. 이어 ▲신발이 4505건에서 언급됐고, ▲화장품 4067건, ▲코트 2429건, ▲지갑 1982건 순으로 집계됐다.

주로 화장품이나 패션악세서리 등이 높은 언급량을 보인 가운데 이색적으로 ▲아이스크림, ▲초밥, ▲한우 등 식품류가 인기 상품 상위에 올랐는데, '아이스크림'과 '초밥'은 백화점 내 맛집을 소개하는 게시물로 인해 언급량을 높였고, '한우'는 1분기 중 설선물용으로 언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분기 신(新) 가전제품 중 ▲공기청정기와 관련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545건, ▲스타일러는 397건, ▲건조기 314건이 발생해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큰폭의 언급량 증가세를 보였다. 스타일러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5배가 넘었고, 건조기는 75.4%, 공기청정기는 4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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