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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흑석동 건물 매입에 '사전 정보 입수' 의혹 제기하는 누리꾼들
김의겸 흑석동 건물 매입에 '사전 정보 입수' 의혹 제기하는 누리꾼들
  • 송원근 기자
  • 승인 2019.03.2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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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N] 김의겸 대변인, 10억 대출 받고 26억 상당 흑석동 건물 매입
누리꾼 "일반인이었다면 어려운 투자" "사전 정보 없이 가능했겠나"
김의겸 대변인 흑석동 건물 매입을 다룬 기사 화면. 사진=네이버 캡처
▲ 김의겸 대변인 흑석동 건물 매입을 다룬 기사 화면. 사진=네이버 캡처

2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25억7000만원 상당의 건물을 지난해 7월초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공고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김 대변인은 해당 건물을 매입하고 10억200만원의 금융기관 대출을 받았고, 3억6천만원의 사인간 채무도 발생했다. 소유한 흑석동 건물의 임대보증금은 2억6500만원으로 신고됐다. 가족 명의까지 포함한 김 대변인의 예금총액은 2억3천여만원이었다.

빅터뉴스 워드미터가 집계한 결과 이날 김 대변인의 건물 매입 사실 관련 보도에 달린 댓글의 키워드 1순위는 ‘투기’였다. 관련 보도에는 4400여개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는 8600개가 넘었다. 28일 포털 네이버에는 실시간 검색어순위 4위로 '김의겸'이 올랐다.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김의겸' 관련 네이버 뉴스댓글 키워드. 분석대상=28일 네이버 기사.
▲ 빅터뉴스 워드미터가 분석한 '김의겸' 연관어 클라우드(분석 기간=3월 28일. 분석 대상=네이버 뉴스 댓글). 28일 김의겸 대변인의 흑석동 건물 매입 관련 보도에 달린 댓글의 키워드 1순위는 '투기'였다.

◇ "일반 국민이었다면 10억 대출 됐겠나" "세금 이용한 투기"

이 사안을 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 10억까지 대출을 받은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 ▲ 확실한 정보 없이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금액이다. ▲ 청와대 관사가 사실상 투기에 이용됐다. ▲ 결국 청와대 요직을 맡은 인사가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고 나선 현 정부의 정책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비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먼저 김 대변인의 이런 투자행위는 규제 때문에 부동산 구입이 쉽지 않은 일반인의 현실과 상반된다는 데 댓글 여론이 모아진다. 자금이 부족한 사람은 대출 규제 때문에 집을 구입하기가 어렵고, 자금이 있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의 추세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일반인들은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반면 김 대변인은 10억 규모의 돈을 금융권인 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또 25억 규모의 자금을 한 곳에 투자했는데 이것 역시 일반인들은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누리꾼들은 확실한 정보 없이 그 정도 금액을 투자할 수 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건물 등기부등본에 김 대변인이 건물의 소유자로 오른 날짜는 지난해 7월 2일자다. 매매계약은 그 전에 성사됐을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를 "통째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날이 바로 8일 후인 7월 10일이었다. 이 발표 후 서울 부동산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결국 한달 보름 뒤인 8월 26일 박 시장이 여의도 용산 재개발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고, 다음날 국토교통부가 동작구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기에 이른다. 누리꾼들이 매매 시점이 '절묘'하다며, 사전정보 입수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또 김 대변인이 청와대 관사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예전 집 전세금 빼서 흑석동 건물 샀네"라며 결국 세금으로 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사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거나 지방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김 대변인은 모든 가족들을 데리고 관사에 입주했으며, 그런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사실도 29일 알려졌다. 이것은 김 대변인이 거액의 투자를 미리 염두에 뒀던 것이라는 의혹의 근거가 된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는 "이 분도 사람인데, 한몫 잡아보자는 심정이 이해는 된다"라는 온정론도 있었다. 관련 뉴스에는 "집 한 채 갖겠다는데 비난이 지나치다"라며 김 대변인을 비호하는 댓글도 발견됐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뉴스 댓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나도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좀 찍어줘라"라는 비아냥과 "정보를 가지고 산 게 분명하다"라는 의혹, 그리고 "썩은 내가 진동한다",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원색적 비난으로 가득했다.

▲ 김의겸 대변인 흑석동 건물 매입을 다룬 28일 네이버 기사 댓글 발췌. (일부 표현 수정)
▲ 김의겸 대변인 흑석동 건물 매입을 다룬 28일 네이버 기사 댓글 발췌. (일부 표현 수정)

김 대변인은 "투기와 시세차익을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저는 그 둘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시세차익은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아니면 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28일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29일에는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일관되게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왔다. "대출규제 때문에 일반인은 집 한 채도 사기 힘든데"라는 시선 속에, 청와대 핵심인사가 거액 대출을 받아 재개발 지역의 건물을 사들인 것에 대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네이버 뉴스 '화나요' TOP5.
▲ 28일 네이버 뉴스 '화나요' TO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