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직장맘들은 '마켓컬리'에서 '오아시스마켓'으로 이동 중
새벽배송, 직장맘들은 '마켓컬리'에서 '오아시스마켓'으로 이동 중
  • 송원근 기자
  • 승인 2019.03.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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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N] 새벽배송의 '맏형' 마켓컬리, 비싼 가격과 과다포장 불만
후발주자 오아시스마켓, 친환경ㆍ저렴한 가격 내세우며 '직장맘' 유혹 성공한 듯
마켓컬리(위)와 오아시스마켓(아래) 대표 이미지. 각 홈페이지 캡처
마켓컬리(위)와 오아시스마켓(아래) 대표 이미지. 각 홈페이지 캡처

 

밤에 잠자기 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대문 앞까지 식료품을 배송해준다는 ‘새벽배송’ 서비스. 지난해 시장규모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새벽배송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식품 부문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25.6% 증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블로그, 커뮤니티에는 "직장맘인데 육아가 편해졌다", "늦게 퇴근해 장보기 난감할 때 딱이다" 등 배송서비스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의견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새벽배송 서비스에 나선 여러 식료품 쇼핑몰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본지는 2015년 유통업계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큰형님’ 마켓컬리와 지난해 8월 론칭한 ‘막내’ 오아시스마켓에 대한 누리꾼들의 평판을 조사했다. 소셜메트릭스와 빅터뉴스 워드미터로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개월간 발생한 버즈(온라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언급)를 살펴본 결과 마켓컬리는 포장 과다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친환경성과 가격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 마켓컬리, 품질은 ‘만족’ 포장은 ‘불만’... “과포장에 죄책감마저”

지난 7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다룬 한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작은 거 하나 주문해도 스티로폼 포장박스에 아이스팩에 포장이 너무 많아요. 시켜먹으면서도 와이프랑 저랑 이거 좀 너무한 것 같다고 얘기했네요. 물론 다음 배송 때 수거해가긴 해도 좀 더 친환경 포장재였으면 좋았을 텐데.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 댓글은 1316회 공감을 받았다. “포장이 부실하면 부실하다고 비난할 것 아닌가. 이중적인 태도다”라는 반박 댓글도 있었으나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구나” “친환경 포장에 대한 국가적 연구가 필요하다” 등 대체로 포장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얘기하는 댓글이 많았다.

‘로켓와우’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쿠팡도 사정은 비슷했다. “쿠팡에서 샌드위치 한 개와 바나나 한 송이를 시켰는데, 캐리어만 한 포장에 담겨 왔다”며 과다포장에 대한 불만이 관련 기사 댓글에서 발견됐다. 현재 쿠팡은 포장재 개선을 위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100% 재생지로 만든 에코박스 V2를 개발ㆍ도입했고 지난해 5월부터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을 다음 주문 때 회수해가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포장을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마켓컬리' 관련 뉴스 댓글 연관어. (분석대상=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3월 14일까지 네이버 뉴스)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마켓컬리' 관련 뉴스 댓글 연관어. (분석대상=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3월 14일까지 네이버 뉴스)

 

◇ 오아시스마켓, “값싸다” 입소문 탓? 최근 3개월간 검색량 4배 상승

새벽배송 서비스 포장에 대해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곳이 오아시스마켓이다. 다수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용후기를 보면 누리꾼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친환경 상품군이 다양하다는 점을 오아시스마켓의 장점으로 꼽고 있었다. 특히 포장이 과다하지 않고 친환경적이라며 “포장이 내가 오아시스마켓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라는 반응이 곳곳에서 보였다. 값싼 새벽배송을 찾고 있던 소비자들이 “포장이 친환경적”이라는 명분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며 오아시스마켓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지현 CF의 부작용으로 평가받는 '툭 하면 품절'인 마켓컬리에 비해, 오아시스마켓은 제품 구매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최근 유입자가 늘면서 오아시스마켓 접속 시 시스템 오류가 많이 난다는 의견도 꽤 있었다.

특이한 것은 ‘오아시스마켓’과 관련된 버즈(언급)에서 "새벽배송은 마켓컬리만 되는 줄 알았는데" “마켓컬리에서 오아시스로 넘어왔다”라는 반응이 다수 있었다는 점이다. “마켓컬리 이용하다가 오아시스 이용한다”, “마켓컬리는 눈팅만, 구매는 오아시스에서”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원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먼저 마켓컬리를 ‘시도’했고, 그다음으로 알아본 곳이 오아시스마켓이었다. 마켓컬리에서는 원하는 상품이 없었다는 버즈는 찾기 어려웠는데, 다수 소비자들이 가격을 염두에 두고 오아시스마켓을 찾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네이버 트렌드로 살펴보면 검색량은 마켓컬리가 오아시스마켓보다 월등하다.(차트1) 그러나 추세를 보면, 마켓컬리는 전지현 CF가 첫 방영된 1월에 검색량이 최고점을 찍다가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3개월간 검색량이 4배 상승했다.(차트2) 오아시스마켓이 이 기간 중에 전지현 CF에 버금갈만한 광고활동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지현이 유발한 새벽배송 수요가 상당 부분 오아시스마켓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 네이버 트렌드(캡처). 녹색=마켓컬리 검색량 추이. 분홍색=오아시크 검색량 추이 (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3월 13일까지)
▲차트1=네이버 트렌드(캡처). 녹색=마켓컬리 검색량 추이. 자주색=오아시스마켓 검색량 추이 (분석기간=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3월 13일까지)
▲차트2='오아시스마켓' 네이버 트렌드(캡처). 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3월 13일까지
▲차트2='오아시스마켓' 네이버 트렌드(캡처). 분석기간=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3월 13일까지

◇ 오아시스마켓, '친환경' 마케팅 키워드로 바쁜 '직장맘' 유혹 성공한 듯

12일에는 오아시스마켓의 월평균 매출 증가율이 50%가 넘는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 같은 열풍은 제품과 포장에서 '친환경'을 앞세우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오아시스마켓이 아이를 둔 여성 직장인을 고객으로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마켓’의 연관어로 ‘무항생제’, ‘육아’, ‘직장맘’ 등이 도출됐는데, 마켓컬리에서는 그런 연관어를 찾을 수 없었다. 이른바 '강남맘 필수앱'이라는 마켓컬리가 비싼 가격과 과다포장이라는 버즈로 비판대에 오르는 사이, 평일에는 일해야 하고 주말에는 쉬어야 하는 직장맘의 필수앱으로 오아시스마켓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오아시스마켓' 연관어. '육아'와 '환경' 관련 단어가 많이 보인다. 분석도구=소셜메트릭스. 분석기간=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3월 13일까지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오아시스마켓' 연관어. '육아'와 '환경' 관련 단어가 많이 보인다. 분석도구=소셜메트릭스. 분석기간=2018년 12월 13일부터 2019년 3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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