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에 증권사도 한숨…'호실적 연임' CEO들 대책은?
증시 침체에 증권사도 한숨…'호실적 연임' CEO들 대책은?
  • 김두윤 기자
  • 승인 2022.05.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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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토막 나고 주가도 급락…향후 실적 전망도 어두워
'옵티머스 책임론'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등 줄줄이 연임 성공
올해 증시 침체로 증권사 실적이 곧두박질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이유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증권사 CEO들이 가시방석에 올랐다. 증시 환경에 따라 실적이 결정나는 '천수답 증시'가 다시한번 분명해진 가운데 올해 이들의 경영능력 검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증시 침체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실적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주식 거래량 급감으로 수수료 수입이 뚝 떨어지고 기업공개 시장마저 급속 냉각되면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증시 호황기에 올렸던 호실적을 이유로 연임에 성공했던 증권사 CEO들이 어떤 해법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증권사들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18억원으로 56.8% 감소해 증권사중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다음으로 KB증권 영업이익은 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신한금융투자는 1376억원으로 132.0%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8.60%, 삼성증권은 46.86%, 미래에셋증권 32.1% 감소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의 실적도 대부분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활활 타올랐던 증시가 인플레이션 심화, 글로벌 긴축,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로 휘청이면서 차갑게 식어간 탓이다. 실제 1분기 국내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연기나 철회로 기업공개 시장 역시 냉기가 가득하다. 이는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다. 금리상승으로 채권운용 평가 손실도 발생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달의 경우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9억4000만주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거래량이 40% 가량 줄면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심화되고 글로벌 긴축 강도가 갈수록 세지면서 증권시장의 침체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이 경우 이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 이상 올리는 '빅스텝'에 나섰고 6~7월 추가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투자자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당분간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실적 전망이 암울해지면서 상장 증권사들의 주가도 급락세다. 대표적으로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2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이날 6만8000원대에서 거래되면서 반토막이 났다. 주요 증권사중 주가 하락폭이 가장 깊다. 투자자 손실도 깊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수익성 다각화 차원에서 앞다퉈 내놨던 해외주식 서비스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정체되면서 증권사들은 소수점 거래, 주식 담보대출 등 해외주식 서비스를 강화했지만 미국 시장 역시 하락 폭이 깊어지면서 시장을 떠나는 '서학개미'가 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 '2022년 1/4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외증권투자가 8107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40억달러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감소한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 해외 주식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주식 서비스와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린 증권사들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프리IPO 시장 역시 뛰어드는 증권사가 순식간에 불어나면서 시장경쟁만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따라 증권업계에선 각 사별 CEO 능력에서 올해 실적이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옵티머스 사태로 책임론이 들끓었던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등 CEO들이 호실적을 이유로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호황기에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실적 잔치를 벌였고 이는 CEO 연임으로 이어졌다"며 "당시 호실적이 CEO들의 경영능력으로 평가됐다는 이야기로 올해 증시 상황이 달라진 상황에서 이들의 진짜 경영능력이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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