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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50→1.75% 인상…이자부담 더 커진다
한은, 기준금리 연 1.50→1.75% 인상…이자부담 더 커진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2.05.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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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에 원자재는 물론 곡물까지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미국 '빅스텝'에 한미간 금리격차 대폭 축소됐다가 다시 벌어져
'영끌' 비중 높은 수도권 중심으로 대출이자 부담 더욱 커질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1.50%에서 1.75%로 0.25% 인상됐다. 두 달 연속 인상이다. 뛰는 물가를 잡고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한은은 올해 1월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다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른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처음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물가상승 부담이 기준금리 연속 인상 압력으로 작용했.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8% 급등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미간 금리차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초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으며, 6월과 7월 추가 '빅스텝'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0.50∼0.75%포인트로 줄어든 상황에서 다시 격차를 벌리기 위해 이번 금리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도 4.5%로 높였다.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 전망치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물가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곡물을 중심으로 세계 식량 가격 상승세까지 가속화하면서 물가 상승 요인이 더욱 늘어났다는 판단이다. 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7%로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5차례 오르면서 가계의 대출 이자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03%로 지난해 12월 대비 0.15%포인트(p)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상승세다. 3월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3.84%, 주택담보대출금리(잔액) 2.93%, 상호저축은행 주담대 금리 4.79%로, 각각 지난해 12월 3.36%, 2.77%, 5% 수준보다 0.48%p, 0.16%p, -0.21%p변동됐다. 가계대출 금리별 비중은 2%미만 대출이 1.6%, 3~4%미만 14.1%, 3~4%미만 48.2%, 4~5%미만 26.7%, 5~8% 6%이고, 8%이상 대출도 3.4%에 이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월 기준 74.9%의 차주가 3~5%의 대출이자를 지불하고 있는데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부 차주의 이자부담이 크게 증가될 전망"이라며 "특히 몇 년간 높은 집값상승에 젊은 층의 영끌 수요가 더해지며 거래량이 많았던 수도권은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이 이어지며 주담대 대출 비중 또한 높은 편으로 수도권 대출자에 단기 이자상승 체감도 집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금리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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