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삼성전자 FOMC 이후 어디로 갈까
‘국민주’ 삼성전자 FOMC 이후 어디로 갈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2.05.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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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여부 주목…'호실적에도 주가 거꾸로' 개미들 노심초사
전문가 의견 엇갈리지만 주가 7만원 이하는 '바닥' 관점 많아
미국의 '빅스텝'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금융시장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사진은 강남 삼성그룹 사옥 전경<br>
미국의 '빅스텝'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금융시장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사진은 강남 삼성그룹 사옥 전경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돌입하면서 금융시장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사실상 '국민주'가 된 삼성전자 주주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호실적 발표 등 각종 호재에도 뒷걸음질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이 흔들릴 경우 한숨이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글로벌 악재에 D램 업황 우려가 겹치면서 이미 큰 폭의 주가 조정이 이뤄진 상황에서 이번 FOMC이 오히려 불확성 해소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악재 선반영으로 2분기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등 외부환경 호전 없는 반전은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5월 FOMC 회의에 돌입했다. 회의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5일 새벽에 나온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경우 이는 2000년 이후 처음이 된다.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연준이 이 보다 더 쎈 이른 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만약 ‘자이언트 스텝’이 결정될 경우 금융시장 타격은 상당할 전망이다. 일단 전일 뉴욕 증시는 기술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이틀째 반등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8일까지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9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 1위도 삼성전자였다. 미성년자 투자자도 3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민주'로 불린다. 하지만 주가는 부진하다. 지난해 초 10만원 목전에서 무너진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를 잠시 이탈한 뒤 8만원대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3월부터 ‘6만 전자’를 지속하고 있다. 오전 11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00원(0.44%) 오른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실상 올해 삼성전자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상 최대 호실적도 소용이 없었다. 

트레이딩뷰 삼성전자 주봉 차트
트레이딩뷰 삼성전자 주봉 차트

실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8일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5% 급증한 1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이후 연속 역대 최대 매출 갱신이다. 시장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고 신제품 갤럭시 S22 울트라가 효자가 됐다. 하지만 주가는 전일대비 200원(-0.31) 내린 5만48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21명의 삼성전자 임원들이 38억687만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는 소식도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그만큼 이번 연준의 결정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재 공포가 득세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삼성전자 투자자들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도 연준의 긴축 기대가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추가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다음 증권 삼성전자 매매동향 캡쳐

더욱이 FOMC을 앞두고 수급에도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3월24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152만주를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307만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3일에도 52만주를 순매수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D램 가격에 대한 시장 우려가 삼성전자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가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2분기 D램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경우 반등 탄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를 둘러싼 부정적인 요인이 해소돼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시장 불안을 잠재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하지만 현재 주가는 바닥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보다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이 크면서 실적이 양호한 TSMC 주가 급락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반도체 출하량 증가가 건전한 재고 소진이 아닌 악성 재고 축적이 될 것이라는 비관이 고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7만원 이하는 '록 바텀'(바닥)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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