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중흥그룹화' 뜻밖에 암초

공직자윤리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위 김보현 대우건설 사내이사 '취업 불승인' 통보
중흥건설 "법리 검토하는 한편 이의신청 계획"
2022-02-07 11:44:40
대우건설 사내이사로 내정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부사장이 공직자윤리위에서 '취업 불승인' 통보를 받으면서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중흥그룹화'가 암초를 만났다. 사진=대우건설 사옥 을지트윈타워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중흥그룹화'가 뜻밖에 암초를 만났다. 중흥그룹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헤럴드경제 부사장을 대우건설 사내이사로 선임해 대우건설 조직 재정비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불승인' 통보를 하면서 계획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2년전 공군 준장으로 퇴임해 공직자 재취업 심사 대상이다.

7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 및 임기 결정의 건’ 등의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사내이사에는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와 김보현 부사장이 후보로 결정됐다. 사외이사에는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인 김재웅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가 후보에 올랐다. 김 고문은 감사위원도 겸임한다.

김 부사장은 정창선 회장의 사위로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인수 실무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에따라 향후 김 부사장이 대우건설 사내이사로 활동하면서 최종 인수마무리와 인사, 경영전략 등에서 중흥건설과 대우건설의 화학적, 물리적 결합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애초에 이번 안건은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사 안건 통과 요건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으로 중흥그룹이 오는 15일까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잔금을 제대로 납부하기만 한다면 더이상 걸림돌은 없었다.

출처 : 인사혁신처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지난 6일 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김 부사장은 '취업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취업 불승인'은 업무관련성이 인정되고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제34조제3항각호에서 정한 취업을 승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통보된다. 

통상 고위공직자가 퇴임 뒤 2년 안에 재취업하려면 퇴직 전 5년 동안 맡았던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김 부사장은 공직자 재취업 심사 대상이다. 김 부사장은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 등을 지낸 뒤 2020년 공군 준장으로 퇴직했다.

이에따라 친족인 김 부사장을 내려보내 대우건설을 재정비하려고 했던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군 공사를 맡고 있어 김보현 부사장 내정자의 취업이 불승인 받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법리 검토를 하는 한편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이의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