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 vs "응원"

[댓글여론] '흉부외과 교수 사직' 화나요 29%, 좋아요 28%
김진수 기자 2024-03-20 17:15:30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이 줄줄이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8일째인 27일 오후 울산대학교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이 로비에서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이 줄줄이 의료 현장을 떠나고 있다. 특히 흉부외과 등 기피 과목에서 메스를 놓는 교수들이 늘어나면서 의료 공백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대화없이 마녀사냥식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정권 퇴진 운동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환자를 볼모로 한 집단행위에 대한 부정 감성 일변도 였던 댓글여론 분위기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증원정원 2000명중 비수도권 27개 대학에 증원분의 82%를 배정하고, 경기·인천지역에 나머지 18%를 배분했다. 서울지역 증원은 없다. 이에따라 현재 2023명인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내년부터는 3662명으로 높아진다. 현재 전국 의대 정원(3058명)의 66.2% 수준인 비율도 72.4% 수준까지 올라간다.

이에따라 현직 의사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소속인 최세훈 부교수는 '흉부외과 교수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SNS에 공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최 부교수는 "환자에게 '나도 미치겠다. 우리 팀만 다 있었으면 하루에 몇 명이라도 수술할 수 있다고요'라고 울컥 말을 내뱉고는 놀랐다"며 "우리 팀이 전부 있었을 때는 어떤 환자가 와도 무서울 것이 없었는데 이제 매일 악몽을 꾸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의사를 편하게 빨리 볼 수 있는 나라"라며 "이 모든 게 전공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정부가 무자비한 정책을 졸속으로 추진해 그들이 미래에 절망한 채 사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흉부외과는 얼마간 버티다가 결국 문드러져 버릴 것이다. 환자를 포기하는 것을 지켜보느니 의업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의협도 반발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오늘부터 14만 의사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택우 비대위원장 등이 집회에서 회원들을 격려했다는 메시지를 근거로 의사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면허 정지처분을 내렸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기본은 언론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그래픽=BBD랩


빅터뉴스가 3월 19일부터 20일 오전 11시까지 '최세훈'과 '사직', '흉부외과'을 키워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기준으로 관련 기사는 모두 41개, 댓글은 4408개, 반응은 1만6402개로 집계됐다. 온라인 감성별로 다음의 '화나요(4794개, 29.23%), '좋아요(4720개, 28.78%)', 네이버의 '공감백배(2726개, 16.62%)', 다음의 '추천해요(1856개, 11.32%) 등의 순이었다.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TV조선 3월 19일자 <"젊은 의사 떠나 수많은 국민들 고통 속에 죽어가" 아산병원 흉부외과 부교수 사직>으로 댓글 1162개와 반응 1085개가 달렸다.(순공감순)

돈 좀 덜 벌어도 된다고 자부심으로 일하던 양반들 다 떠나버리네...에휴... 돈미새 잡는다고 좋아하는 국민들 돈미새들은 지금 아무말 없이 조용히 돈 땡기고 있는거 아려나(공감 1224)
의사가 부족해질것 예상해서 의사 수 늘리겠다는건데 뭐가 문제냐(공감 1485)
환자 한 명의 죽음이라도 직접 경험해 봤으면 절대로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나라 전체를 망하게 할 정책을 고집할 수는 없었을 것(공감 718)
참담하다. 어떤 심정으로 저런 분들이 의업을 내려놓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음(공감 617)
국민들이 좋아하니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신나게 밀어부치고...돈 안 되고 위험하다는 필수의료에 자원해서 일해 온 전공의와 의사들이 돈만 밝히고 지 밥그릇만 챙기는 의새들이라 몰아부치고 겁박하는 게 맞냐...고소득 피부 성형외과는 사표는 내거나 면허를 박탈해도 생명과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돈 안 되는 기피과에서 묵묵하게 일해온 의사들까지 악마화시키고 욕하는 게 정상이냐(공감 126)

다음으로 JTBC 3월 19일자 <대통령 아산병원 방문 하루 뒤 사직...흉부외과 의사 "환자 보는게 무섭다">에는 댓글 746개와 반응 659개가 달렸다.(순공감순)

2년 만에 대한민국을 후진국으로 후진시키고, 1개월 만에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망가뜨렸으니 말이요(공감 2523)
피부과 성형외과가 아니라 훙부외과가 그만두는거다 돌ㄷㄱㄹ 악플러들아(공감 1279)
의사가 환자를 버리고 도망간다, 비겁하다 운운하는 인간들아....니네들이 대통령 광폭 파시즘에 열광해주는 바람에 그나마 남아있던 의사들의 사명감 마저도 짓밟히고 있다는 걸 반드시 기억해주길 바란다(공감 1390)
개업도 못하는 흉부외과 의사가 그만둬도 돈때문이라며 욕하겠지? 안봐도 뻔하다(공감 841)
정독해 봤는데 구구절절 가슴을 울리네요....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 응원합니다(공감 812)

다음으로 연합뉴스 3월 19일자 <울산의대 교수들 "의대정원 배정 발표 미뤄달라" 대통령에 호소(종합)>에는 댓글 481개와 반응 237개가 달렸다.(순공감순)

도대체? 미래 의사부족해 의대 정원 늘린다는게 다 관둘일인가?(공감 668)
참 내 2000명 증원이 뭔 죽을일이라고 난리치기는(공감 350)
절대 미루지 마십시요! 정부는, 굳세게 밀고 나가기 바랍니다(공감 359)
국민 생명 담보로 버티는 것 이번엔 OO 내야(공감 273
환자를 버리고 나가서 하는 투쟁 방법은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는거 모르니?(공감 104)

다음으로 중앙일보 3월 19일자 <"나도 미치겠어요"…병원 떠난다는 '빅5' 흉부외과 의사의 토로>에는 댓글 417개와 반응 509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정부가 현재 수가나 문제 해결부터 하지 않고, 증원을 밥그릇 타령으로 선전하고, 의료개혁이라는 명목으로 우수한 우리나라 의료 한달만에 망쳤습니다(공감 599)
증원이 문제가 아니라 의사배분이 문제네요(공감 299)
이런 사명감 투철한 흉부외과 의사조차도 떠나게 하는 정책이라면 거두절미하고 개혁의 방향이 뭔가 대단히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공감 121)
이젠 하다하다 흉부외과한테도 밥그릇 싸움이라고 몰아가네 ㅋㅋㅋ 흉부외과는 개원 못해(공감 113)
의사 욕하기 전체 제발 생각을 조금만 해보세요(공감 99)

포털 다음의 댓글 정책 변경(타임톡 시행)에 따라 다음에 올라온 기사 댓글은 수집하지 않았다. 다음 뉴스 감성반응 1위인 '화나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헤럴드경제 3월 19일자 <尹 다녀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부교수 사직…“돌팔이 정부, 환자 쌓여만 간다”>로 전체 반응 6634개중 '화나요'가 1774개 달렸다. 2위 감성 '좋아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도 이 기사로 '좋아요'가 3912개 달렸다.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4년 3월 19~20일 오전 11시까지
※ 수집 데이터 : 2만851개(네이버, 다음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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