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는 갑자기 주총 장소를 왜 바꿨나

임종윤‧종훈 형제 "제3의 장소 택한 의도 궁금"
김두윤 기자 2024-03-13 17:42:33
사진=한미약품 사옥
한미사이언스가 그동안 주주총회를 열어온 송파구 사옥을 두고 돌연 경기도의 한 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물음표가 나오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등 오너일가간 '경영권 표대결'이 예고돼 있다.

임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는데, 올해 상장 이후 최초로 제3의 장소에서 기획한 이유가 의문스럽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1일 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 288 라비돌 호텔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두 사람은 "이번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법인소재지 근처 외부 시설에서 개최한다"며 "평택에선 무려 42km, 근처 한미약품 팔탄 공장에서조차 16km 떨어진 낯선 제3의 장소를 기획하게 된 저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않게 정해진 장소로 인해 직접 참여가 어려워진 많은 주주분들은 정관에 명시된 전자투표로 오는 18일부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형제가 제안한 의결한 의결권 대행사를 확인한 후 15일부터 연락해 편리하게 권리와 재산을 보호받을 수 있다"고 의결권 행사를 당부했다.

두 사람은 이번 주총에서 법무·재무·금융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완성한 '한미의 미래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한미그룹은 상법과 정관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한미그룹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총은 표 대결이 예정돼 있으므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법 제364조에서는 ‘주주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하여야 한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에는 ‘주주총회는 본점 소재지 또는 그 인접지역에서 개최한다’고 규정돼 있다.

아울러 임직원이 이용하는 팔탄공장 식당 혼잡, 외부인에 대한 공장 오염 우려 등을 주총장 변경의 이유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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