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목포해양대-인천대 통합 추진' 깊은 우려

“목포해양대 전남 미래 동반자로 나아가야”
장봉현 기자 2024-02-27 18:39:11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목포해양대학교가 인천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목포해양대는 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 위기 상황이 가속화되자 대학 내 정책 공모를 통해 인천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목포해양대학교 전경. 사진=목포 해양대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목포해양대학교가 인천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김 지사는 27일 ‘국립목포해양대학교-인천대학교 통합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지방소멸과 대학 위기 현실에서 지난 70년간 도민의 사랑 속에 성장한 목포해양대가 지역과의 동반성장보다는 수도권 대학과의 통합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도는 지방소멸과 대학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기 위해 지역발전의 허브 역할을 할 지역 거점대학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올해도 교육 3대 프로젝트인 교육발전특구 지정, 글로컬대학 추가 선정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구축에 지역 대학들과 한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은 이미 과밀화된 상태로, 대학 정원 총량규제를 적용받아 수도권 대학과의 통합은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한 사항으로 중앙정부도 이와 같은 입장”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방안으로 혁신의 적기를 놓치는 것은 물론, 지역민과의 괴리가 생기는 것은 국가와 지역, 대학 모두의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목포해양대 구성원의 충분한 논의로 수도권이 아닌 도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의 길을 찾아줄 것을 부탁한다”며 “전남 미래 100년 대도약의 동반자로서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포해양대학교는 대학 내 정책 공모를 통해 인천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의 위기 상황이 더 가속화되자 최근 대학 미래 생존 전략 마련을 위한 정책을 공모해 투표했다.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등이 3차 투표까지 한 결과 국립인천대와 통합안(지지율 44%)이 1위를 차지했다. 인천대와 통합할 경우 대학이 수도권에 진입하게 돼 학생을 안정적으로 모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 됐다는게 대학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역사회는 “국립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고 전남도·목포시의 지역 대학과 협업은 멈추게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