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봄' 가져 올 최후의 승자는?

스타CEO 권영수, '최정우 황태자' 김지용, 와신상담 전중선 등 6명 대결
김두윤 기자 2024-02-06 08:17:31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파이널리스트를 발표하면서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장 후보군에 오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왼쪽부터).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지난 1월 31일 내놓은 차기 회장 파이널리스트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44년간 LG맨이었던 권 전 부회장은 2006년부터 18년간 LG그룹에서 사장과 부회장을 지낸 스타CEO다. 직업이 CEO인 셈이다. 

2차전지 배터리 전문가인 그는 이번 포스코 회장 경선에 가장 적극적이다. 한 언론을 통해 그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 같은 사명감을 갖고  나라를 위해 딱 3년 해 보자는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의 한 임원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는 더 이상 국민기업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포스코 전현직 임직원들의 질타를 받았던 사실을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전 부회장은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경기고(71회), 서울대학교 동기동창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작년말에는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에 김 전 실장이 개입하고 있다'는 정보지가 돌면서 김 전 실장이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이관섭 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특히 김영섭 KT사장에 이어 LG그룹 출신이 포스코도 접수할 것인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다른 외부인사인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과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권 전 부회장에 비해 주목도가 낮지만 정준양 회장부터 권오준, 최정우 회장까지 3대에 걸쳐 예상밖 인사들이 회장으로 선임됐음을 감안하면,  두 사람 역시 후추위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후추위가 내세운 유일한 내부인사 카드다. 

김 사장은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5년간 근무하다가 최정우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광양제철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역임하며 '최정우의 황태자'로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포스코홀딩스가 차기회장 선임절차를 개시하기 하루 전날인 2023년 12월 20일에 사장으로 진급하면서 회장 도전의 자격을 갖췄다. 

포스코 전직 임원은 "김 사장은 최정우 회장을 배출한 부산 동래고등학교와 지근거리에 있는 동인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며 "최 회장이 이래저래 많이 아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 사장은 '캐나다 호화 이사회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돼 있고, 포스코 임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스톡그랜트 무상 수령이 회장 도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장인화 포스코 전 사장은 2018년 회장 경선 당시 유력 후보였으나 후추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미국 MIT 공학박사 출신인 그가 부산대학교 경제학사인 최정우 당시 포스코켐텍 사장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포스코 회장 경선 사상 역대급 이변을 연출했다. 장 전 사장은 두번째 회장 도전이라는 것이 부담이 될수 있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눈 여겨 볼 만하다. 그는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였고 지주사 전환의 설계자였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3월 사장직에서 돌연 물러나자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최 회장과의 불화설, 권력다툼설 등이 무성했다. 최 회장의 아바타에서 야인으로 물러선 그가 지난 1년간 절치부심하며 얼마나 예리하게 칼날을 벼렸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이렇듯 쟁쟁한 회장 후보들 가운데 '포스코의 봄'을 가져다 줄 최후 승자는 오는 8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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