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무조사 결과 나오나…최정우 회장은 싱가포르행

태풍이나 국감 앞두고 번번이 해외 출장 떠나며 '구설수'
포스코는 예정된 일정이라지만 '특별 사정' 있는지 의구심
김두윤 기자 2023-11-16 11:31:56
임기만료를 앞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잦은 해외 출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국감 등을 앞두고 번번이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 '구설수'에 오르더니 이번에 싱가포르로 출국해 뭔가 특별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지난달 16일 최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임기만료를 앞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잦은 해외 출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 사업 영토가 세계로 뻗어있어 당연한 일이지만 최근 그가 비행기를 탈 때마다 태풍이나 국정감사 등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는 점에서 여론의 관심은 남다르다. 재계에선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반년째 이어진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지난 13일 싱가포르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출장 기간이나 목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유럽 출장 이후 불과 한 달만의 출장으로 재계의 관심은 뜨겁다. 그가 한국을 떠날 때 마다 벌어진 사건들 때문이다. 지난달 출장만해도 최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였다. 당시 국회는 올 여름 태풍 북상중 교수 사외이사 동반 캐나다 골프 의혹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따질 예정이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서도 번번이 이름이 빠져 '패싱 논란'이 일었다. 그때마다 최 회장은 출장중이었다.

포스코 측은 애초 해외 출장 일정을 함구하다가 여론의 관심이 쏟아지면 그때서야 "글로벌 현장 경영의 일환이며 예정된 일정"이라고 해명하는 행태를 반복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무슨 사건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사정당국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례적으로 주총을 앞두고 시작돼 현재까지 반년이 넘게 진행해온 국세청 세무조사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최 회장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역시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최 회장의 연임이나 임기 완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사령탑이 교체될 경우 향후 그룹 임원인사의 변화폭도 클 수밖에 없다.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최 회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전원이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계열사 대표도 6명이나 된다. 더욱이 이들 중에선 ‘100억원대 자사주 파티’에서 최 회장과 함께 두둑히 제 몫을 챙겼다는 비판을 받는 인물이 많다.

포스코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IR차원이고 이미 오래전에 예정된 일정"이라며 "출장 일정을 언론에 미리 알리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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