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고속철도, 다시 군불때나?

'총선용 재탕 이슈 띄우기' 해석
박형주 2023-11-15 10:57:17
(자료출처=완도군)
전라남도와 전남 서부권 정치권이 제주 신공항 건설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제주행 고속철도'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군불때기에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해남·완도·진도)의원은 "서울~제주 고속철도망 구축을 위한 토론회가 오는 17일 오후 3시 해남군 우슬 동백 체육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고속철도 건설의 필요성, 당위성 및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하고자 윤 의원이 주최하고, 완도군과 해남군이 주관한다. 전라남도와 한국철도건설협회, 한국철도학회 후원으로 힘을 보탠다.

이날 토론회는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강승필 대중교통포럼 회장이 좌장을 맡는다.

김연규 삼보기술단 사장, 신순호 목포대 명예교수, 임광균 송원대 교수, 박석희 해남군청 건설도시과장, 김진원 완도군청 건설과장 등이 패널로 참여하는 토론도 펼쳐진다.

발표 후에는 대중교통포럼 강승필 회장을 좌장으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 토론 및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현재 제주도 방문객 87%는 항공기, 13%는 여객선에 의존하고 있다. 폭설과 태풍 등 취약한 기후조건으로 연평균 50일 이상 결항이 발생해 교통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또 국토 서남부권은 수도권과의 고속연결성 결여로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균형발전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구상 발표', '서울-제주 KTX 사업 촉구' 등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제4차 국가철도망 신규사업에서 누락됐다.

윤 의원은 "서울-제주 간 고속철도는 단순히 육지와 제주를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는 핵심노선이 될 것"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도 "기상 이변에 대응한 안정적인 여객 수송을 도모하고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이번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정책 방향 제시와 획기적인 제도가 발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는 한동안 수면아래 가라앉아 있던 이슈를 위로 올린 것은 총선을 겨냥한 이슈 선점용 이벤트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다룰 '종합사업 관리 도입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사업추진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토론회 주제와 협의 내용들이 기존 주장과 근거를 반복할 경우 '총선용 이슈 띄우기'에 불과한 행사라는 해석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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