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원장, "줄 똑바로 서!" 막말 논란

고향인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지방의원 공동 기자회견
박형주 2023-11-13 11:38:13
해남.완도 민주당 지방의원들이 최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막말을 주장하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출처=완도신문)


내년도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역내에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소속 해남·완도 지방의원 15명은 최근 해남군의회 주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전 원장의 위압적인 막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조기 선거 과열을 부추기는 행동을 중단하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김석순 해남군의회 의장은 "박지원 전 원장의 총선 출마선언 이후 각종 지역행사장에서 구태의연한 패거리 활동을 벌이며 조기 선거 과열을 부추기고 유명세를 앞세운 수행원들의 차별적인 의전 개입이 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특히 지난 4일 해남 대흥사에서 열린 미남축제 현장에서 박 전 원장이 본인에게 "김 의장, 나 민주당 상임고문이야! 똑 바로 해. 두고 볼거야"라고 말해  지방의원들이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앞서 박 전 원장이  각종 행사장과 유선상으로 '줄 똑바로 서! 두고 볼꺼야! 정신 차려!' 등 위압적인 말로 봉변을 당한 민주당 지방의원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며 "갑질에 가까운 위압적인 행동은 당 소속 의원들의 선거 중립과 공천 방침에 순응하는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수모를 받은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강력 항의하며 결의문을 채택하고, 민주당의 정신을 역행하는 박 전 원장의 행동에 대한 대책을 전남도 선관위와 민주당 전남도당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완도군의회 최정욱 의원은 YTN과 가진 인터뷰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줄 잘서라! 너, 똑바로 해라.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지금의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우리는 군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대표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건, 현직이 되었을 때 군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참담한 심정이었다"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의문 채택에 동의한 민주당 지방의원은 전남도의회 신의준 도의원(완도 2), 김성일 도의원(해남 1), 박성재 도의원(해남 2), 완도군의회 최정욱, 박성규, 박병수, 지민, 의원, 해남군의회 김석순 의장, 서해근 부의장 외 6명이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박 전 원장의 출신 지역인 진도군 의원들은 연수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에 대해 YTN과 통화에서 "성명서를 봤고 앞으로 더 겸손하게 해남·완도 발전을 위해서 군민들에게 일하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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