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누가될까

포스코 그룹 내부 김학동, 정탁, 황은연 등 하마평 올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 김대기 비서실장 인연 주목
김두윤 기자 2023-11-06 16:43:54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임기 만료가 임박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내외부 다양한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 7월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5주년을 기념하는 '2023 포스코 기업시민DAY'에서 영상으로 참석한 그룹사 임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 차기 회장이 누가될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임기 만료가 임박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김학동 부회장 등 내부인사는 물론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 다양한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권 부회장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학교 동기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 참여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연임우선심사제도 등을 손질하면서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3연임이 된다. 하지만 최 회장이 이끌어온 지난 5년간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점이 문제다. 먼저 최 회장의 최대 공적은 2차전지다. 그는 양극재 생산을 위한 리튬 해외 광산 지분 투자부터 생산 인프라 확보까지 시스템을 구축, 2차전지를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철강 본원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포스코 창업 멤버들과 포스코 출신 원로들이 이같은 쓴소릐를 내고 공급과잉 우려에도 최 회장이 양극재 성과를 내는데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는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포스코를 사랑하는 사우들 모임'는 이같은 지적과 함께 "최정우 임기 5년 동안 이차전지 분야 부채가 2조5000억 가량 늘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연임 반대 측에선 최 회장의 리더십과 도덕성에 고개를 젖고 있다. 직원들에게 '비상경영'을 주문한 상황에서 최 회장과 그의 측근들이 벌인 '100억원대 자사주 파티’와 보수 대폭 인상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더욱이 최 회장은 태풍이 오는 비상시국에도 2년 연속 골프를 쳐 ‘포스코 경영자가 맞느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특히 올해는 사외이사들까지 해외로 데리고 나가 골프를 치면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에도 휘말렸다. '회사차 사적 유용' 의혹도 있다.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몰려 있을 정도로 노사 관계도 나쁘다. 포스코는 최근 가까스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오는 9일로 예정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노심초사하며 지켜봐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안전경영 의지도 의심 받고 있다. 최근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 시민회의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법위반은 모두 45건 으로 이중 산업안전 관련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그가 상생과 사회공헌, 노사화합과 안전 등을 강조하며 지난 5년 동안 목 놓아 부르짓던 ‘기업시민’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과연 최 회장이 또다시 연임에 도전할 명분이나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표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포스코 측의 생각은 다르다. 포스코는 최근 '기업시민' 경영 이후 기업가치가 3배가 증가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최 회장은 “포스코 기업시민 경영이 ESG시대를 선도하는 미래경영의 롤모델이 되어가고 있다”며 자평했다.

최 회장 이외에 그룹 내부 인사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 사장 등 전현직 인사들이 회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가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어온 만큼 포스코의 2차전지 사업을 이끄는 데 적임자라는 것이다. 그의 임기도 내년 3월에 끝난다. 특히 그가 김대기 비서실장과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기동창 사이라는 사실에 여론이 더욱 집중되는 모양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그동안 대통령 해외 순방에서 번번이 패싱 당할 정도로 현 정부와 거리가 있는 상황에서 김 실장과 인연이 있는 권 부회장이 실제로 후보로 나설 경우 최 회장에게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권 대표는 최근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주최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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