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테니스장 27억'에 누리꾼 "보험사판 황제 테니스"

금감원, 테니스장 운영권 ‘꼼수 입찰’ 적발…경비 증빙도 부실
[댓글여론] 온라인 감성반응 '화나요 45%, 후속강추 29%
김두윤 기자 2023-10-25 16:40:52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진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가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가 지난 3월 25일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에서 열린 ‘2023서울시 시니어 테니스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동양생명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진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가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꼼수 입찰’로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따내고 회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이를 넘겨받았다는 혐의다. 경비 증빙 부실도 문제가 됐다. 금융당국의 적발로 순식간에 동양생명이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히면서 그동안 잦은 주인 변경에도 회사를 꿋꿋이 지켜온 직원들의 좌절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저우궈단 사장의 ‘무능과 불통'을 지적하며 퇴진을 촉구했던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동조하는 직원들이 잎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누린꾼들도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의 ‘동양생명 사업비 운영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의 우선사용권을 스포츠 시설 운영 업체인 필드홀딩스로부터 26억6000만원에 취득했다. 이는 직전 낙찰가인 3억7000만원 대비 7배가 넘는 금액이다. 동양생명은 3년간 27억원의 광고 외에 광고대행수수료 명목으로 인건비와 관리비 1억6000만원도 필드홀딩스에 지급했다. 

당시 장충테니스장 입찰참가 자격은 ‘최근 5년 이내 테니스장 운영 실적이 있는자’로 동양생명은 입찰 자격이 없었다. 결국 필드홀딩스를 내세워 운영권을 따내고 광고로 거액의 낙찰가를 보전해주면서 운영권을 획득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더욱이 입찰 조건에는 낙찰자의 '제3자 전대 금지' 조항도 있었다. 사실상 장충테니스장이 동양생명에게 전대가 된 상황에서 이번 입찰 자체가 무효가 될 가능성까지 주목된다.

동양생명은 왜 이렇게 무리하게 장충테니스장을 사용하려 했을까. 이를 두고 저우궈단 대표이사의 취미가 테니스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테니스 마니아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임직원들은 사전예약과 비용을 지불하고 장충테니스장을 이용했지만 일부 임원들은 별도 이용 절차 및 비용 지급 없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특혜도 누렸다. 

금감원은 저우궈단 대표의 경비 증빙도 문제삼았다. 동양생명이 저우궈단 대표 등 임원 해외출장비 등 경비 집행 시 업무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나 비용 집행 정산서 등 증빙 자료를 검토하지 않고 지급했으며, 업무추진비 역시 근거 없이 인상해 지급하는 등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용했다는 것이다. 경비 내역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면 업무상 배임횡령죄로 처벌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를 하고 저우궈단 대표 등 임직원이 회사에 끼친 손해에 대해서는 혐의 확인후 수사기관 등에 통보할 계획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생명보험지부는 지난 4월 6일 서울 종로에서 저우궈단 대표 퇴진 결의대회를 열고 "저우궈단 대표는 취임 이후 직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아 왔다"며 "모든 회의와 일정은 본인 마음대로 정하고, 부하직원 앞에서 면박과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아 왔다"고 비판했다.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생명 내부에선 실망감 보다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직원들이 반응이 나온다. 일방통행식의 의사소통으로 언젠간 문제가 생길줄 알았다는 것이다. 지난 4월엔 저우궈단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생명보험지부는 지난 4월 6일 서울 종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저우궈단 대표는 취임 이후 직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아 왔다"며 "모든 회의와 일정은 본인 마음대로 정하고, 부하직원 앞에서 면박과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아 왔다"고 비판했다. 저우궈단 대표의 일방통행식 '황제 경영'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외침이었다.

장충테니스장은 저우궈단 대표가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로 전환하면서 서울지역 지점장들을 소집해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통상 보험사가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를 도입하면 계약직으로 바뀌는 지점장들에게 일종의 위로금 성격의 일시금을 지급한다.

금감원 발표에 대해 동양생명 측은 “테니스장은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스포츠라는 헬스 케어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 및 마케팅 그리고 사회공헌 효과를 목표로 했고, 이는 그간의 실적 성장을 통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에 성실히 설명했음에도 이러한 검사결과가 발표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충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BBD랩

빅터뉴스가 10월 24일부터 25일 오후 2시 30분까지 '동양생명'과 '금감원'을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를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60개, 댓글은 33개, 반응은 104개로 집계됐다. 감성별로 다음의 '화나요(47개, 45.19%)', 네이버의 '후속강추(31개, 29.81%) 등의 순이었다.

포털 네이버에 올라온 한겨레 10월 24일자 <테니스장 운영권에 회삿돈 27억 쓴 동양생명…“배임 혐의 검찰 통보”>에는 으로 댓글 5개와 반응 10개가 달렸다.(순공감순)

27억? 차라리 테니스장을 하나 만드는게 낫지 않나?(공감 6)
보험계약자의 돈으로 수익도 없는 테니스장에 임원들은 공짜로 이용하고 선량한 테니스 동호인들 출입을 막았네(공감 3)
동양생명이 중국인 회사인가요?(공감 1)
 
다음으로 매일경제 10월 24일자 <임원 취미에 26억 썼나…비싼 값에 테니스장 인수한 동양생명 진짜 이유는>에는 댓글 5개와 반응 12개가 달렸다.(순공감순)

동양생명 이사가 중국인이야?(공감 14)
보험사판 황제 테니스(공감 3)

다음으로 부산일보 10월 24일자 <저우궈단 대표의 ‘취미’에 26억 쏟아부은 동양생명…왜?>에는 댓글 4개와 반응 3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오리온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중국 보험 회사네(공감 9)
중국꺼구나....손절해야겠네요(공감 1)

포털 다음의 댓글 정책 변경(타임톡 시행)에 따라 다음에 올라온 기사 댓글은 수집하지 않았다. 다음 1위 감성인 감성표현 '화나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매일경제 10월 24일자 <임원 취미에 26억 썼나…비싼 값에 테니스장 인수한 동양생명 진짜 이유는>으로 전체 반응 44개중 '화나요'가 40개에 달했다.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3년 10월 24~25일 오후 2시 30분까지
※ 수집 데이터 : 197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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