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김회재 의원, KTX 전라선 고속화사업 성과 놓고 또 충돌

여수 갑·을 선거구 합구 가능성 커지면서 선명성 경쟁 치열
장봉현 기자 2023-08-18 16:11:56
주철현·김회재 더불어민주당 두 국회의원(전남 여수시 갑·을)이 지역 현안마다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KTX 전라선 고속화사업 치적 현수막을 두고 맞붙었다. 김회재 의원이 여수에 내건 현수막. 사진=김회재 의원 SNS. 

내년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주철현·김회재 더불어민주당 두 국회의원(전남 여수시 갑·을)이 지역현안마다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KTX 전라선 고속화사업 치적 현수막을 두고 맞붙었다. 

김회재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에 “주철현 의원님 측에서 제가 KTX 전라선 고속화사업 현수막을 걸었다고 선거법위반으로 신고를 했다”고 게시했다.

김 의원은 “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어렵게 제4차 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켰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사업 착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X 전라선 고속화사업)은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도대체 뭐가 허위사실이고 뭐가 선거법위반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충돌은 오는 9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 수서발 여수행 전라선 SRT 투입을 두고 촉발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김회재 의원은 그동안 전남 동부권 지역민들의 숙원인 SRT 전라선 투입과 전라선 고속화 사업 등 철도·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 전라선 SRT 예약발매가 시작 되면서 지역사회에 이 같은 성과를 알리기 위해 여수 갑, 을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내 걸었는데 주철현 의원 측에서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주철현 의원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발끈했다.

주 의원 측은 “김회재 의원이 현수막 2종류를 제작해서 본인 선거구인 을 지역구와 주철현 의원 지역구인 갑 지역구에도 내걸었다”며 “김회재 의원 측은 이 현수막으로 인해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선거법 위반 신고를 한 것이 아니고 마치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예단해서 확정한 것처럼 이야기한 것은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냐고 질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자신들도 의정 성과 홍보 현수막으로 인해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주 의원 측은 “우리도 ‘여수에 수산물 방사능검사 장비 인력 첫 도입’, ‘석유화학단지 주변지역 지원 특별법 대표발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다른 지역선거구(을 지역구)에 내걸어 누군가가 신고해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 있다”며 “공직선거법상 해당 의원의 선거구가 아닌 장래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게시한 것은 선거운동기간 위반죄에 해당된다는 선관위 유권해석이 있어 이를 확인하는 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철현 의원은 전라선 SRT 투입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8년만의 결실! SRT 전라선 운행은 우리 모두의 성과입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주 의원은 “민선6기 시장 재임 시절 수도권 고속철도 전라선 운행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8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게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전라선 고속철도화사업의 조속한 시행과 SRT 증편운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홍보했다.

이에 앞서 두 국회의원은 여수시청 통합청사 갈등, 여수-순천 간 고속도로 건설,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대학병원 유치 방식, 웅천생활형 숙박시설 토론회 등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갈등의 배경에는 전남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의석수가 2곳인 여수의 합구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갑을로 나눠진 여수시 선거구는 여수갑 인구수(12만7000명)가 지난 21대 총선 인구 하한선(13만9000명)보다 적어 여수 선거구 통합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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