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성난 민심…"대통령은 질타가 아니라 책임 지는 자리"

[댓글여론] 윤석열 대통령 "저도 어이가 없다" 화나요 82%
김두윤 기자 2023-07-18 12:18:33
'인재(人災)'로 의심되는 집중호우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아 임시거주시설로 마련된 노인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재(人災)'로 의심되는 집중호우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부실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수해기간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맞물리면서 야당은 이에따른 '컨트롤타워 부재'가 피해 확산의 주범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실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윤 대통령 수행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미국을 갔다가 지난 1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 등이 해외로 가기전부터 수해대응과 대책을 지속 주문했다는 것이 대통령실과 여당의 해명이지만 '대통령은 집, 장관은 만찬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던 지난해 집중호우때와 도대체 뭐가 달라졌느냐고 반문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산불이 나면 현장에 헬기타고 바로 가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다.

민심이 술렁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집중호우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수해 현장을 방문하면서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7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찰과 군 장병들을 만나 격려했다. 또한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사용 중인 벌방리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저도 어이가 없다"며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 갖고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 생각했지, 몇백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봐 가지고. 얼마나 놀라셨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좁고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셔달라. 식사 좀 잘하시라"며 "정부가 다 복구해 드리고 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당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근 12년 내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고 일기예보로 예견됐는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 주무 장관 전부 자리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사실상 컨트롤타워 부재로, 국가가 없다는 걸 이재민들이 실감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당장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없었다' 대통령실 측 발언과 관련해 "이게 대통령 측에서 나올 이야기인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물난리로 고통을 겪을 때 대통령은 자리에 없었고 대통령 부인은 명품 숍을 거닐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비판이 '정쟁화'라고 맞서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8일 "분명히 국익에 큰 도움이 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정쟁화하려는 시도를 멈추기 바란다"며 "지하 시설 침수로 인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수년째 반복돼 온 만큼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오전 6시 기준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사상자는 50명에 달한다. 50명에 이르는 사망·실종자 수는 2011년(78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그래픽=BBD랩

빅터뉴스가 7월 17일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윤석열'과 '어이 없다', '저도'를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를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93개, 댓글은 9978개, 반응은 3만1714개로 집계됐다. 반응별로는 다음의 '화나요(2만6172개, 82.53%)', 네이버의 '공감백배(3476개, 10.96%)' 등의 순이었다.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머니투데이 7월 17일자 <尹대통령 "인식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공무원들 질타, 왜?>로 댓글 1105개와 반응 245개가 달렸다.(순공감순)

뒤늦게 온다는게 현장 지킨 공무원들 질타 ㅋㅋㅋㅋㅋ 저게 나라의 지도자냐(공감 1025)
에라이 ...네 인식부터 뜯어 고쳐라~!! 재해 났는데 우크로 가 버렸잖아~!! 그래 놓고 밤새 수해와 혈투를 벌인 공무원들을 탓해?(공감 409)
대통령은 질타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다(공감 60)
지금 공무원들 집에 못들어오고 밤새서 비상근무한다고 너무 고생한다(공감 53)
남탓 아랫사람탓 만하는 대통령을 누가 따르겠니? 작년 강남 수해 때도 재난현장 보면서도 태연히 퇴근했던 인간이. 그래놓고선 전화로 지휘했다고? 너무 어이없었다(공감 49)
일찍 가도 할 일 없다더니 뒤늦게와서 남탓은 오지네(공감 29)

다음으로 프레시안 7월 17일자 <尹대통령 "해외서 소식 듣고 산이 무너져 민가 덮친 모양이라 생각했는데…">에는 댓글 1040개와 반응 269개가 달렸다.(순공감순)

민가 덮치는건 아무일도 아니라는것처럼 말하네?! 뭐이리 생각없는 대통령이 다 있냐(공감 1233)
작년 수해 산사태 산불은. 제대로 복구 해줬냐(공감 655)
말 한마디 한마디 레전드(공감 271)
윤 " 공무원들 앉아만 있지말고 현장에 나가라" 는 말은 들은 공무원 생각 "내가 간다고 수해현장이 나아질까?" 대통령이 내가 간다고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니 .... 일개 공무원 간다고 뭐가 바뀔까? 이 생각중(공감 174)
산불현장에 헬기타고 바로 가겠습니다 라며. 국민 한명도 끝까지 지책임 입니다. 라더니 !!! 대한민국이 난리가 났는데. 우크라로 날았더라(공감 102)
해외에서 보고도 제대로 안받았다고 이실직고 하는거냐?내가 퇴근하다 보니 일층은 다 잠겼더라의 2탄이냐?(공감 90)

다음으로 연합뉴스 7월 17일자 <산사태 현장 간 尹 "몇백톤 바위 처음 봐…얼마나 놀라셨나"(종합)>에는 댓글 500개와 반응 208개가 달렸다.(순공감순)

가도 달라질게 없다더만 쇼하러 갔냐(공감 445)
산사태 피해가 서 바위 보고 놀라다니 ,,(공감 331)
무-능 그 자체(공감 206)
정부가 다 복구해주겠다고? 그게 법적으로 가능한가? 괜히 생색내기 빈말로 희망고문하고 두번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의 말은 엄중해야 한다 실현 가능한 말만 해야(공감 204)
어디 서민들 살겄습니까(공감 48)
가보니 우크라이나 가는 상황이 더 급해 보입니까? 우리 나라 폭우재해 사망이 더 급합디까??? 진짜 어이가 없는 것은 이 와중에 명품쇼핑몰 간(공감 36)

다음으로 한겨레 7월 17일자 <윤 “산사태, 저도 어이없다”…경북 예천 주민들 만나>에는 댓글 454개와 반응 97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참 말하는 수준하고는 위로는 못할망정 어이가 없다니??? 재난 일어남 어이 없는 건가?(공감 510)
니가 제일 어이없는 인간이야(공감 231)
노인복지예산 삭감한 장본인 이예요(공감 139)
영부인은 어디가셨나? 우크라이나 피해지역은 애통한 표정으로 같이 다니시더니(공감 116)
대통령이 한다는 말이 어이없다?ㅋㅋㅋㅋㅋㅋ진짜 서울대에 검찰총장까지 한 사람이 어휘구사력, 상황판단력이 어찌 이거 밖에 안될까(공감 30)
40여명의 국민이 죽었는데 남의나라 전쟁터에 가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동맹하겠다고..(공감 21)

포털 다음의 댓글 정책 변경(타임톡 시행)에 따라 다음에 올라온 기사 댓글은 수집하지 않았다. 1위 감성인 감성표현 '화나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경향신문 7월 17일자 <성난 민심 둑 터질라…현장 간 윤 대통령 “저도 어이가 없다”>로 전체 반응 1만229개중 '화나요'가 1만개에 달했다.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3년 7월 17~18일 오전 9시
※ 수집 데이터 : 4만1785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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