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휘두르는 공권력" vs "칼 휘둘렀잖아"

[댓글여론] '망루농성 유혈진압' 화나요 54%, 공감백배 14%
김진수 기자 2023-06-02 14:43:13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에 대한 포스코의 부당 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해왔다. 사진=연합뉴스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에 대한 포스코의 부당 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의 진압 작전에서 곤봉에 머리를 맞아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격렬한 저항을 제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명백한 과잉진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엄정한 법 집행"과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한 것 같다"는 여야의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망루농성 유혈진압' 관련 워드클라우드

이번 유혈사태에 대해 한국노총은 2일 '노동자 폭력진압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자 위법"이라며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경찰장비관리규칙'에 따르면 경찰봉으로 상대방의 머리나 얼굴 등을 직접 가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지만 경찰은 김 사무처장 진압 과정에서 정확히 머리를 무차별적으로 가격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노총이 어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또다시 열었다"며 "이로 인해 시민들이 아무런 잘못도 없이 또 커다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투쟁, 불법파업을 일삼는 과거의 특권 세력에는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위험한 환경에서 고공에서 경찰봉을 휘둘러서 농성자가 그렇게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의식이 혼미해지게 될 만큼, 그런 폭력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러웠다"며 "아무리 봐도 그렇게 과격하게 폭력 행위를, 폭력적 진압을 할 필요가 없는데 노동자들의 폭력적 저항을 유발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쇠파이프 등을 휘둘러 경찰의 진압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김 사무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래픽=BBD랩

빅터뉴스가 5월 31일부터 6월 2일 오전 7시까지 '고공농성'과 '경찰', '머리', '곤봉'을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를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153개, 댓글은 3만4950개, 반응은 4만4323개로 집계됐다. 반응별로는 다음의 '화나요(2만4294개, 54.81%)가 가장 많았고 네이버의 '공감백배(6277개, 14.16%)가 그 뒤를 이었다.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프레시안 5월 31일자 <[단독] 경찰, 진압 과정서 곤봉으로 노동자 머리 내려쳐 병원 이송>으로 댓글 4651개와 반응 2907개가 달렸다.(순공감순)

  • 저 노조가 휘두른 장검사진은 왜 없으며 경찰에게 폭력을 가한 사진은 왜 쏙 빼놓죠?(공감 11187)
  • 칼로 저항하다가 다친 경찰시 5명이 넘는데 그사람들 걱정은 안하고 범죄자나 걱정하네(공감 6385)
  • 정글도로 위협하는데 당연히 곤봉으로 제압해야지(공감 4251)
  • 경찰한테 칼 휘둘렀다는 건 왜 보도 안하고 편파적으로 하는거지?(공감 3555)
  • 경찰한테 선공 마체테 휘두른건 이야기 안하는거보소(공감 3033)

이 기사는 포털 다음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에 올랐다. 댓글 2600개와 반응 8898개가 달렸다.(찬성순)

  • 정말 21세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유혈 진압이라니. 이게 왠일인가(찬성 5461)
  • 선거땐 위해주는 척. 집권하면, 탄압. 그런데도 찍어준다(찬성 2368)
  • 전두환 시절이  다시 돌아왔네 하긴 그때 그 종자들 패거리들이 정권을 잡았으니(찬성 1885)
  • 진짜로? 2023년 기사가 맞아? 1980년대 있던일 가져온게 아니고?(찬성 1728)
  • 사람머리를 깨면서까지 진압하는게 옳은건가요?(찬성 1663)
네이버 댓글 2위는 중앙일보 6월 1일자 <42㎝ 칼 휘두르다 경찰봉 맞았다…과잉 진압 쟁점 된 두 장면 [영상]>으로 댓글 3711개와 반응 2935개가 달렸다.(순공감순)

  • 좋은 나라야..미국에선 이렇게 저항하다 총맞아 죽었을텐데(공감 2574)
  • 진압할 때는 인정사정 두지 말고 강력 진압해야 한다(공감 2109)
  • 기가차네. 7m망루 세우고 정글도 들었어. 어디 조선시대 전쟁놀이하나. 장군이야 뭐야(공감 375)
  • 경찰을 향해서 흉기를 사용했는데 과잉진압?(공감 259)
  • 불법시위자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건 근본적으로 불법을 저지른 사람의 책임이다(공감 255)

다음 댓글 2위는 MBC 5월 31일자 <고공농성 노동자, 경찰 진압봉에 붉은 피 흘려‥과잉진압 논란>으로 댓글 1355개와 반응 2320개가 달렸다.(찬성순)

  • 22명살인한 탈북어민, 월북서해공무원 인권은 그렇게 소중히 여기면서 노동자들의 인권은 인권도 아닌가(찬성 1629)
  • 노조를 때릴수록 지지율이 올라가니 그거 믿고 대놓고 깡패짓하는거야(찬성 808)
  • 아니, 근데 전광훈 교회 철거 작업 때는 왜 이렇게 안했지?(찬성 642)
  • 강력범죄자의 인권은 보호하기 급급하면서, 불쌍한 노동자들에겐 폭력을 휘두르는 공권력?(찬성 469)
  • 경찰이 여러 문제들 해결에는 관심없고 집회/시위의 강경진압에만 혈안이 되어 있네요, 왜!? 대통령이 원하니까(찬성 359)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3년 5월 31~ 6월 2일 오전 7시
※ 수집 데이터 : 7만9426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김두윤 기자 / one@big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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