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중지권 적극보장해 근로자 '안전' 지킨 삼성물산

하루 평균 70건꼴…근로자 참여중심 안전문화 정착
2023-05-14 11:01:44
3일 서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QR코드를 통해 작업중지권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3월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이후 2년동안 113개 현장에서 총 5만3000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됐다고 14일 밝혔다. 하루 평균 70건꼴로 그만큼 근로자 참여중심의 안전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리다. 그동안 법적 보장에도 공사 지연과 손실발생 등 불이익을 우려해 작업중지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삼성물산 경우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작업중지권의 범위를 넘어, 설령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근로자 스스로가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나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작업중지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보장하고, 이를 사용한 근로자에게 포상과 협력업체의 손실도 보상해 주고 있다. 지난 2년간 작업중지권 발동과 조치된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작업자 추락, 자재 낙하, 장비 협착 등을 우려한 안전조치 요구가 전체의 40%로 집계됐다. 추락, 낙하, 협착은 건설현장의 주요 중대재해 사고 유형으로 작업중지권이 그만큼 사고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삼성물산이 지난달 현장 근로자 969명을 대상으로 작업중지권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작업중지권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52%(500명), 작업중지권이 현장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90%(871명), 작업중지권 사용을 동료에게 적극 권유하겠다는 95%(921명)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경기도 건축 현장의 토목 협력업체 소속 서인수 씨(64세)는 “지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근처에서 크레인이 대형 건축 자재를  들어올리는 양중 작업이 보여 작업중지권을 행사하니 즉시 안전한 곳으로 작업 구간이 변경되는 경험을 했다”며 “현장 작업자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작업중지권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권리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국내 모든 건설현장에서 동시에 사고 예방 결의대회를 갖고, 작업중지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작업중지권 참여 우수 협력사와 근로자들에 대한 포상을 통해, 근로자 참여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을 독려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안전을 경영의 제1원칙’으로 건설안전연구소 신설, 안전상황실 구축, 안전보건조직 강화, 사고예방을 위한 투자 확대, 협력사 안전지원 제도 신설, 안전교육체계 정비 등 안전 예방 활동도 가속화 하고 있다. 법이 규정한 산업안전보건관리비와 별도로 현장소장의 판단에 따른 안전강화비도 추가 편성하고 있는데, 최근 2년간 국내현장에서 약 500억원이 집행됐다. 현장 위험요소를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즉시 개선되도록 지원하는 본사 안전상황실에는 249대의 CCTV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22년에 설립한 건설안전연구소 산하의 Safety Academy에서 삼성물산과 협력사 직원 총 6만 3230명이 안전교육을 이수했다. 설계 단계의 안전 리스크 제거를 위해 설계 안전성 검토(Design For Safety)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전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충돌 방지 시스템, 드론 활용 점검 등 스마트 안전기술 22건을 개발해 건설현장에 적용하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 안전보건체계 구축 지원을 위해 관리자의 책임과 역할, 위험성 평가 등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는데, 총 141개사 대상 1400여회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안전 수준이 우수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입찰참여 기회를 우선 부여하고, 협력사 안전관리비를 100% 선지급해 공사 초기부터 협력사도 안전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협력사 안전 담당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3년간 총 216명의 전문인력을 육성했고, 이 가운데 118명(희망 인력)은 협력사 안전담당자로 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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