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광주 군공항 유치 선언

이상익 함평군수 8월 여론 조사 계획
광주시 “지원 사업 적극 논의할 것”
장봉현 기자 2023-05-08 15:56:23

함평군이 전남 도내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 군공항 유치를 선언했다.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전 논의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8일 오전 군 공항 이전 관련 담화문 발표를 통해 “최근 9차례 주민설명회와 찬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을 통해 함평 발전의 대전환을 이루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찬성 이유를 밝혔다.

이 군수는 “함평은 지난해 출생자 수가 75명에 불과하고, 향후 5년 내 출생아 수가 0명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면서 “군공항이 들어서면 젊은 장병들의 상주와 빛그린산단, 미래차국가산단 등과 연계한 기업도시 건설, KTX함평역 신설 등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성장동력 산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항 이전과 관련한 주민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애초 6월에서 8월로 옮겨 투명한 과정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치의향서를 제출해야 이전 예정 위치를 알 수 있고, 최소 2년 이상 이전지역 지원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협상을 거친 후, 주민투표에 따라 이전이 결정되며 공사 기간만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사업”이라며 “유치의향서 제출에 대해 군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함평군의 유치 선언에 광주시는 즉각 담화문을 내고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광주군공항 특별법이 지난달 25일 제정·공포되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이 가속화 될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를 계기로 이전관심 지역에서는 군공항 입지에 따른 지원사업 및 지역발전 가능성을 검토해 지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의 계기를 모색하려는 함평군의 의지가 담긴 담화문 발표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함평군의 입장을 존중하며, 이전지역 지원사업이 광주·전남의 지역상생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논의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지역 숙원사업인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더 이상 표류하지 않고 진척될 수 있도록 이전 희망지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정치권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며 “광주시민도 계속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남도는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통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가 공항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통 큰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