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선거때 말했으면 대통령 되는 일은 없었을 것"

[댓글여론] '日 전쟁범죄에 면죄부?' 화나요 73%, 추천해요 11%
2023-04-25 10:44:57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전쟁범죄와 관련해 일본에 마치 면죄부를 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발언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면서 "정말로 기가 찰 노릇"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제대로 된 사과는 커녕 역사를 왜곡해 자신들의 범죄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우기는 일본과 피해자들에게 끝없이 고개 숙이고 사과하는 독일을 비교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일부 누리꾼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전쟁범죄와 관련해 일본에 마치 면죄부를 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2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보도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설득에 있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별도의 설명 자료를 배포해 "이런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고 부연하면서 "한일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하며 늦출 수 없는 일. 유럽에서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듯이 한일관계 개선은 미래를 향해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SNS를 통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왜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했나. 국민을 속인 것인가”라며 “아무리 선출된 권력이라도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에 대해 면죄부를 줄 권리까지 국민들이 위임하지는 않았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이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지금도 강제징용을 부정하고 위안부도 부정하고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않나”라며 “독일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수없이 눈물 흘리고 무릎 꿇고 사과했다. 세계인들이 독일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거나 미흡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다.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야당도 즉각 비판에 나섰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나”라며 “양국 관계 악화의 원인을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 대신 일본을 용서해주지 못하는 우리나라로 돌리다니 그저 기가 막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비판여론에 대해 '선동'으로 규정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검찰에 송치된 지 채 반나절도 되지 않아 또다시 대통령 발언의 진상을 확인하지 않고 선전·선동에 앞장섰다"며 "제발 이성을 되찾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릎 꿇어라 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바로 직전 문단에서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든 현안이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까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오역된 내용으로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역 논란이 일면서 인터뷰 기사를 썼던 WP의 미셸 예희 리는 트위터에 인터뷰 당시 녹취 내용을 그대로 공개했다. 공개한 녹취 원문에서 윤 대통령은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장과 달리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체'가 윤 대통령이 맞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日 전쟁범죄에 면죄부?' 관련 워드클라우드

빅터뉴스가 4월 24일부터 25일 오전 10시까지 '윤석열', '무릎', '일본'을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를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478개, 댓글은 14만3333개, 반응은 25만8870개로 집계됐다. 반응별로는 다음의 '화나요(18만9909개, 73.36%)가 가장 많았고 '추천해요(2만9797개, 11.51%)가 그 뒤를 이었다.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모두 연합뉴스 4월 24일자 <尹대통령 "100년전 일로 日 무릎 꿇어야 한다는 생각 못받아들여"(종합)>이었다.

포털 다음에서는 댓글 7105개와 반응 1만6556개가 달렸다.(찬반순)

  • 진정한 사과를 이미 했는데도 100년전의 일로 자꾸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한다면 그런 요구는 잘못이지요. 그런 요구라면 저부터도 너무하다고 막겠습니다. 그럼, 대답해 보시죠. 위에 말한것 같은 진짜 사과를 일본이 했나요 안했나요? 제가 보기엔 바로 얼마전에도 우르르 몰려 야스쿠니 참배를 하던데요? 그거 가짜뉴스라고 하실겁니까?(찬성 13170)
  • 국가를 이렇게 단기에 망치는게 가능하다니- 국O과 토왜 적폐들이 편드는거 보면 폐급 수준이지 이미. 기가 찰 뿐이다 물러서지말고 탄핵가야한다(찬성 9395)
  • 개인적으로 x같은 생각하는건 자유지만..대통령 xx가 할 소리는 아니다(찬성 7419)
  • 그런 생각을  선거때 말했으면, 아마 절대로 대통령이 되는일은 없었을것(찬성 5578)
  • 나는 보수다  그러나 친일파는 아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찬성 5153)

포털 네이버에선 댓글 4395개와 반응 1013개가 달렸다.(순공감순)

  • 대한민국 역사를 도대체 넌 어디서 배운거냐?? 나라 팔아 먹는 친일파랑 너가 뭐가 다르냐?(공감 5764)
  • 일본 총리도 대놓고 못하는 말을 한국 국민을 대표한다고 뽑아 놓은 놈이 입 밖으로 OO거리는 게 레전드... 저 O도 문제지만 저런 O 뽑은 O들이 더 문제임(공감 3568)
  • 이 정도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저 자의 탄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인다(공감 2566)
  • 당신 조국으로 돌아가라...어느 나라 대통령인가?(공감 1082)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자칭 '보수'라는 지지자들은 역사 의식도 없고 나라를 지킬 생각 없는 이 사람을 그래도 지지하는 건가? 진짜 보수라면 이런 발언에 제일 화내고 열받아해야 하는 것 아닌가?(공감 632)
  • 100년전 일이 아니라 지금도 일본은 전쟁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할머니들 모욕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하고 있다(공감 563)

다음 댓글 2위는 쿠키뉴스 4월 24일자 <윤석열 대통령 “100년 전 일로 일본 무릎 꿇으라는 것, 동의 못 해”>로 댓글 3025개와 반응 8943개가 달렸다.(찬반순)

  • 윤석열  탄핵에  공감하면 추천(찬성 8478)
  • 이게 탄핵사유 아님?(찬성 4420)
  • 너같은게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걸 절대 동의 못하겠다(찬성 3140)
  • 무뤂 꿇리려고 하는게 아니라 진심어린 반성을 촉구하는거다(찬성 2388)
  • 탄핵 급하다(찬성 1414)

네이버 2위는 경향신문 4월 24일자 <[속보]尹 “100년 전 역사로 일본이 무릎 꿇어야 한다는 생각 못 받아들여”>로 댓글 2940개와 반응 791개가 달렸다.(순공감순)

  • 조선총독 맞네 맞어 ㄷㄷ(공감 3102)
  • 무릎은 안꿇더라도 과거사에 대해 사과는 해야하지 않나?(공감 1678)
  • 유럽이 독일을 용서해준건 독일이 처절한 반성을 통해 나치를 부정하고 현재의 독일이 과거의 나치와 다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전범을 참배하고자 야스쿠니에 가고 전범기를 버젓히 달고선 뭐가 문제냐는 왜놈이랑 같다고 보냐?(공감 1352)
  • 와...이거 완전 친일 매국노네.(공감 1245)
  •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공감 1002)
  • 일본총리도 감히 못할 수위의 발언이다(공감 97)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3년 4월 24~25일 오전 10시
※ 수집 데이터 : 40만2681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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