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히 '돈잔치' 벌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 물러나라"

포스코홀딩스, 스톡그랜트로 주요 임원들에게 2만7천여주 주식 배분
범대위 "수해 극복 직원들 챙기지는 못할 망정 돈잔치..도덕적 해이"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서 직원들 "경영진이 미쳐가네" 등 분노 폭발
2023-03-30 16:11:51
지난해 9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설비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주요 임원들에게 자사주를 무상 지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여론이 거세다. 인재 양성 성격이 강한 스톡그랜트 제도를 왜 기존 임원들에게 적용했느냐다. 시민단체는 "지난해 힌남노 폭우 피해를 극복하는데 구슬땀을 흘린 직원들에게 자사주는 주지 못할 망정 경영진들이 돈 잔치를 벌였다"며 "주식 반납은 물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물러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직원들의 속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17일 임원 주식보상을 위한 자사주 처분 계획을 공시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금감원 전자공시 갈무리

30일 포스코홀딩스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계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에게 스톡그랜트 제도를 통해 자사주 무상 지급을 의결하고 올해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자사주 2만7030만주(처분예정액 87억3069만원)를 지급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1만8801주, 처분예정액 3억8918만원), 포스코퓨처엠(3832주, 10억3630만원), 포스코ICT(1만5002주, 처분예정액 9796만원) 등 계열사에서도 임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한다. 확인된 금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그야말로 뭉칫돈이 이 회사 경영진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스톡그랜트 제도는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방식으로 알려져있다. 전도유명한 회사의 경우 인재 유인성도 크지만 정관 변경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스톡옵션 보다 활용이 편리하다. 문제는 이같은 제도로 기존 주요 경영진들이 주식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성명을 내고 “태풍 힌남노 수해 극복에 구슬땀을 쏟았던 포스코 직원들에게 특별격려로 선물을 주는 것이 마땅하지만 최정우와 경영진은 뒷전에서 돈잔치를 벌여 그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며 "주식을 반납하고 최정우 회장은 책임지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범대위는 "최 회장은 힌남노 비상사태에 대한 관리소홀과 손실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연봉이 58% 늘어나고 직원도 모르게 은밀히 스톡그랜트를 자신의 휘하들과 꿀꺽 삼켜버렸다"며 "과연 최정우는 국민기업 포스코의 회장이냐, 민간기업의 탈을 쓰고 욕심껏 해먹는 포스코의 최고 포식자냐"고 반문했다. 

이에따라 범대위는 최 회장의 퇴진과 수령 주식 반납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의 관용차 사적유용, 자사주매입 등의 혐의 등에 대해 사정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포스코 블라인드앱 캡쳐

주식 지급 사실을 접한 직원들도 분노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앱에는 "홀딩스 만들 때부터 알아봤다. 사유화 할려고", "경영진들이 미쳐돌아가네" 등 성난 내부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자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원 차원에서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스톡그랜트로 주식을 지급한 것은 임원들의 업무에 대한 포괄적인 주식 보상이다. 그렇다고 성과에 연동되는 성과급은 아니고 급여의 일부분으로 보면 된다"며 "이 제도가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제도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인재 영입 보다는 책임경영 측면이 강하다. 임원들이 재직기간 주식을 보유함으로서 주주가치,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ESG경영 실천 차원에서 임원들에게 스톡그랜트 제도를 통해 주식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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