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적자' 쿠팡 김범석 의장 '뚝심경영' 통했다

로켓배송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실적 정상화 기대감
코로나 위기에 고용안정 기여하고 소상공인과 상생 지속
2022-11-11 15:20:16
쿠팡이 8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창업자 김범석 의장의 뚝심경영이
통했다는 평가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하고 8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계획된 적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감한 투자에 나섰던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사진)의 뚝심경영이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쿠팡이 코로나 위기속에서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국가 고용안정에 기여하고 판로지원을 통해 소상공인과 농어민들의 성장에 기여를 하는 등 상생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이제는 실적 정상화까지 빨라지게됐다는 관측이다.

쿠팡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742만달러(1059억원, 환율 1368원 기준)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다. 당기순이익도 9068만달러(1240억원)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출범하면서 무료·새벽배송 시장에 도전했다. 막대한 투자금 투입으로 한 때 적자가 1조원을 넘어가면서 우려가 나오기도했지만 김 의장은 멈추지 않았다. 이같은 과감한 투자의 결실이 이제 막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기술, 풀필먼트, 라스트마일을 통합한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며 "머신러닝 기술로 수요를 예측해 신선제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점 파트너 70% 이상이 연 매출 250만달러 미만 중소상공인"이라며 "입점 소상공인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0만여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평가도 후하다. 하나증권은 쿠팡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온라인 유통시장의 주도권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 연구원은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1년새 3%포인트 상승했고 수익성 개선 폭도 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쿠팡의 이커머스업계 1위 입지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쿠팡이 경상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소재 농·특산물 발굴과 판로 확대에 나선다.

쿠팡은 상생에도 적극적이다. 코로나19 시대 소상공인과 함께한 상생 활동 성과를 담은 ‘쿠팡 상생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쿠팡은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에 총 9732억원을 지원했다. 광고 마케팅비 지원, 거래대금 조기지급, 대출 지원, 판매수수료 할인 등 중소상공인들이 적은 비용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작년 4분기 쿠팡에서 거래하는 판매자 중 소상공인 판매자의 비중은 76%에 달한다.

판로지원에도 팔을 걷고 있다. 작년 지역 상생기획전에 함께한 소상공인의 매출은 2019년 대비 평균 177.2%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쿠팡에 입점한 전체 중소상공인의 매출 성장률인 97%보다 높으며, 동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전국 소상공인 매출 신장률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쿠팡이츠가 제공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국 52개 전통시장 300여 개의 가맹점들의 2021년 12월 매출은 연초 대비 평균 77% 상승했다. 아울러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생산을 맡은 중소기업들의 실적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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