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환영속 태영호 총선 출마... “아직은 시기상조” 신중론도 등장

[네이버&다음] 댓글여론 분석으로 본 ‘태영호’ 총선 출마
네이버에서는 91%가 ‘좋아요’
유튜브에서 시작된 보수층의 호응
“아직은 시기상조”... 신중론도 등장
2020-02-11 19:03:44
차트=태영호 前공사 총선출마 이슈 감성반응
차트=태영호 前공사 총선출마 이슈 감성반응

10일 태영호 전 공사의 총선 출마소식에 댓글 게시판이 들끓었다.

자유한국당은 10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총선을 위한 인재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보통 이런 분은 비례대표로 영입됐는데, 태 전 공사는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했다, 태 전 공사가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지역구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속보’로 타전되며 이날 오후 네이버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49건의 기사와 1만127개의 댓글이 달렸고, 다음(daum)에는 53건의 기사와 11681개의 댓글이 달렸다. 기사당 평균 댓글은 네이버 207개, 다음 220개로 집계되며 누리꾼들의 매우 높은 관심도가 반영됐다.


◇ 네이버 댓글여론 “태영호 영입은 묘수”... 응원 일색

보수 성향이 강한 네이버의 누리꾼들은 태 전 공사의 출마소식을 환영했다. 관련기사에서 표정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좋아요’가 평균 91.1%를 차지했고, ‘화나요’는 평균 8.2%를 차지하며 긍정감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기사들은 조회수가 10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세계일보의 <[속보] 태영호 전 北공사 한국당 입당…“목숨 걸고 자유 찾아온 사람”> 기사는 17만1천여회 조회되며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고, 한국일보의 <[속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한국당 후보로 총선 출마> 기사는 11만1천여회, 중앙일보의 <한국당, 태영호 인재영입···"탈북민 첫 서울 출마, 총선 치른다"> 기사는 7만6천여회 조회됐다.

태 전 공사의 출마 소식에 누리꾼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예로 세계일보 기사의 경우 100명 중 1.8명이 댓글 게시판에 의견을 남기는 등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 정부의 친북 기조에 대한 반대급부에서 비롯됐다. 대부분의 네이버 뉴스 댓글 게시판에서는 태 전 공사의 인재영입을 반기는 댓글과 함께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공통적으로 짙게 배어있었다.

[세계일보 댓글]

  • 자한당 영입 잘했네 총선때 압승해서 종북좌파당 몰아내자.  (공감 8,267)
  • 공산주의를 이론으로 배운 사람은 공산주의자가되고 공산주의를 직접 겪은 사람은 반공주의자가 된다.  (공감 5,084)
  • 태영호 전공사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환영합니다.  (공감 2,207)
  • 북한을 가장 잘아는 태영호씨가 북한을 모르는 정치인들 버릇 좀 고쳐주기 바랍니다  (공감 93)
  • 정말 탁월한 선택입니다. 이런 묘수가 있을 줄은. 태영호 파이팅!  (공감 91)

[조선일보 댓글]

  • 영입 인사중 가장 엘리트...엘리트 코스만 밟아왔고..국제외교와 북한 고위급들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또한 북한 통치자금 마련 때문에 경제에 일가견이 상당하다...온 나라가 싱가폴 미북회담날 통일될 것 처럼 흥분해 있을 때...오직 한사람 이분만이 회담결렬을 예상했다... 상당한 지식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적합한 인물이다..  (공감 36)
  • 비례가 아닌 지역구 공천을 본인이 희망했답니다. 한국당에서는 당연히 비례대표를 먼저 제안했는데, 본인이 안전한 비례대표 대신 당당하게 선거에 나가 국회의원이 되고싶다고, 떨어져도 좋으니 지역구 출마하겠다고 했답니다! 멋진 분입니다!!! 그리고 고위 탈북자가 남한국민의 직접 선택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북한 고위층의 큰 동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네요. 북한 내부 분열을 유도해 스스로 무너지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거지요! 멋진 분이십니다!!!  (공감  34)

태 전 공사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유튜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태영호TV’를 운영하며 보수층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태영호TV는 11일 현재 19건의 동영상이 업로드 됐는데 평균 조회수 13만8천여회, 누적 조회수 274만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구독자는 12만5천여명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업로드된 동영상의 경우 66만3천여회 조회되며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영호TV의 구독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의외로 젊은 층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34세가 가장 많은 32%를 차지하고 있고, 18~24세는 24%, 13~17세 20%, 35~44세는 19%로 집계됐다.


◇ 다음 “범죄자를 영웅으로 둔갑시켰다”

다음의 댓글여론은 네이버보다 좀 더 큰 볼륨을 보였다. 10일 하루 동안 관련 기사에 댓글이 네이버 1만여개보다 보다 많은 11만7천여개 달렸고, 평균 댓글도 네이버의 207개 보다 많은 220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에서는 태 전 공사의 출마에 매우 부정적인 여론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 뉴스에서 기사 내용에 동의하거나 긍정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는 ‘공감’을 지수화한 결과 긍정반응은 9.2%에 불과해 네이버 여론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다음에서는 연합뉴스의 <한국당 "태영호, 총선서 지역구 출마..서울에 배치"> 기사와 SBS의 <태영호, 한국당 입당..서울 지역구 출마> 기사에 댓글이 집중됐는데 이 두 기사에 달린 댓글이 1만1천여건으로 전체 댓글에서 96.8%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이들 기사에 대한 공감지수는 각각 8.0%, 6.1%로 집계됐다.

다수의 댓글은 한국당의 태 전 공사영입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또 태 전 공사의 탈북 동기를 부각해 범죄자나 배신자로 간주하는 내용이 대량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2016년 6월 북한은 국가기밀누설, 자금횡령, 미성년자 강간혐의로 태영호를 소환통보했고 도주우려에 태영호 가족의 여권을 압수했다 (중략)  (공감 8)
  • 참, 이념 때문에 전향한 것도 아니고 외교관으로 편히 살다가 국내소환 당하자 목돈 챙겨 남으로 도피한 인사 아닌가. 너무 과대평가된 듯 했는데, 자한당 지지자들은 중국인보다 더 좋은가보네.  (공감 4)
  • 지 조국 배신한 북한인간을 국회 공천 왠말이냐  (공감 3)
  • 태영호 이사람 북한에서 범죄 저지르고 탈북 한거로 아는데 남측에 와서 마치 북정권과 맞서 싸우다 탈북한거로 포장 됐네 대단하다 자유당 북측 범죄자을 영웅으로 둔갑시켜 국회의원 출마까지 시키다니  (공감 2)

[SBS 댓글]

  •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북한서기관을 영국에서 북한공사를 지낸 태영호는 덴마크에 거주할때 부터 골프를 엄청 좋아했다. (중략) 이들 부부의 승용차는 벤츠였다. 골프에 너무 빠진 태영호는 영국에서 골프놀음에 빠지고 결국엔 엄청난 공금에 손을 대고만다 ...(중략)  (공감 39)
  • 배신자ㅡ평생 호의호식하다가ㅡ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쳐온 자를 자유나베당은ㅡ? 차라리 평범한 탈북자를 내보네라ㅡㅡ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구나ㅡㅡ  (공감 42)


◇ “아직은 시기상조”... 신중론도 등장

한편 다음 댓글 게시판의 대다수 댓글들은 욕설을 포함한 진영간의 말싸움 양상을 보인 가운데, 일부 진지하게 태 전 공사의 국회의원 출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태 전 공사의 역량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국회의원이 갖는 국가기밀 접근권한 등을 고려하면 성급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지역구 대표가 될 경우 지역민들의 동의 여부를 우려하는 의견들도 제기됐다.

  • 아직 검정이 덜된 북한 고위층을 국회의원이면 1급 국가비밀까지 접할 수있는 자리인데 너무 성급한게 아닌가?  (공감 3)
  • 이 사람은 탈북하고 우리나라 들어온지도 몇해 안된다. 이 사람을 개인적으론 호감가지고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과연 서울지역 지역구 대표로 국회의원이 말이되는건지 ...... 해당지역구에서 긴세월 살아온 사람들은 동의를 할 수 있을까????  (공감 2)
  • 태영호 공사가 북한의 엘리트라는건 충분히 알겠다. 그런데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다. 태영호 공사가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가 될 정도로 대한민국에 적응을 했나? 완전한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기에도 짧은 시간일텐데.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사견으로는 태영호 공사는 아직 국회의원에 나올 시기는 아닌 것 같다.  (공감 2)

 

 

※ 마이닝 솔루션 : 워드미터/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2.10 ~ 2020.2.10
※ 수집 버즈 : 21,910건(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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