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블랙홀' 여파로 정치분야 갑질 이슈 우세... 검찰 갑질 VS 조국일가 갑질

[데이터K] 9월 한달간 발생한 '갑질' 버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경제분야 갑질, 남양유업의 대리점 밀어내기 관련 뉴스도 주목받지 못함
조국 "검찰의 갑질문화가 고 김홍영 검사 극단 선택 유도" 발언, 친여 네티즌 트윗 통해 다량 확산
조국 반대 네티즌도 조 장관과 가족의 행태에 "갑질"이라며 비난 수위 높여
2019-10-05 21:31:39

빅터뉴스가 9월 한 달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일부 인터넷 뉴스에서 발생한 '갑질' 버즈(Buzzㆍ특정 이슈에 대한 온라인상 언급)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갑질'과 가장 연관도가 높은 키워드에 '조국'이 오른 것이 확인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같은 조사결과다. 두 달 내내 네티즌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와 반대로 나뉘어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펴기 위한 키워드로 ‘갑질’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했단 뜻이다. 분석 대상은 '갑질'이 언급된 트윗 2만7220건, 인터넷 카페 게시물 391건, 커뮤니티 375건, 인스타그램 92건으로, 분석 도구로는 온라인 미디어 심화분석 서비스 펄스케이를 활용했다.

그림1. '갑질'과 연관도 높은 30대 키워드.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갑질'이 언급된 버즈에서 키워드 '조국'이 단일 키워드로는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였다. 분석대상=트위터ㆍ?카페ㆍ커뮤니티ㆍ인스타그램ㆍ인터넷 뉴스 일부. 분석기간=2019년 9월 1일~9월 30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갑질'
그림1. '갑질'과 연관도 높은 30대 키워드.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갑질'이 언급된 버즈에서 키워드 '조국'이 단일 키워드로는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였다. 분석대상=트위터ㆍ 카페ㆍ커뮤니티ㆍ인스타그램ㆍ인터넷 뉴스 일부. 분석기간=2019년 9월 1일~9월 30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갑질'

먼저 연관 키워드 분석이다. 그림 1은 분석대상 버즈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 30개를 추린 것이다. 순위가 높을수록 ‘갑질’이란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에 더 자주 등장한 키워드가 된다. 여기서 보듯 키워드 ‘조국’이 포함된 게시물은 총 6311건으로, ‘갑질’과 가장 연관도가 높은 단어는 ‘조국’이었다. 1위 키워드 ‘조국’과 3위 키워드 ‘장관’은 관련 버즈를 추적해보면 모두 조국 법무 장관을 가리키는 단어다. 그렇다고 조 장관이 갑질을 했다는 결론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모두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펴기 위한 키워드로 ‘갑질’을 사용했기에 나타난 결과다.

지난달 14일 조 장관이 故 김홍영 검사의 묘소에 참배하며 검찰개혁의 뜻을 밝혔다는 소식은 친여 성향 네티즌들의 트위터에서 다량으로 트윗됐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고인(김 전 검사)은 상사의 인격모독과 갑질, 폭언 등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며 “전반적인 검찰 내부 문화와 제도를 바꾸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조 장관 지지 네티즌들이 특히 트위터를 중심으로 이 발언을 확산시킨 것이다. ‘조국’ 버즈량 총 6311건 중 6107건이 트위터에서 발생했다.<그림1> 친여 성향 네티즌들은 조 장관에 대한 국민여론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서도, 이렇듯 트위터를 중심으로 조 장관 지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한편, 조 장관 반대 네티즌들의 게시물에서도 키워드 '조국'과 '갑질'이 동시에 자주 등장했다. 보수 성향 트위터리안들은 "우리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특권층의 갑질", "부정부패 특수갑질 조국이 뭘 했다고 수호를 한다고 하나" 등 조 장관과 그 지지층을 공격하는 데 '갑질'을 자주 사용했다. 특이한 것은 SNS 채널 중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특히 '정경심 교수가 갑질했다'는 글이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동양대 PC 반출 과정에 연루된 한국투자증권 직원을 동정하는 글이 여럿 보였고 그 가운데 정 교수의 갑질이 자주 언급됐다. 한 네티즌은 “(정경심 교수가) 자기 고객이라고 갑질이란 갑질은 다 감수한 듯한데 괜히 얽혀서 검찰수사도 받게 됐네”라며 “사실대로 말해도 나중에 보복당할까 두려울 듯”이란 글을 올렸다. 이 글은 1515회 조회됐다. 또 “일하면서 전형적인 부유층 갑질 당하고 더러운 꼴 많이 본 것 같은데 직장에서도 시끄러우니 곱게 안 볼테고 같이 엮어서 들어가게(처벌받게) 생겼는데 이 사람은 진짜 무슨 심경일지”라고 써 559회 조회되기도 했다.

그림2. 9월 중 '갑질' 버즈량 일별 추이. 버즈량은 펄스케이가 수집한 게시물 수로 갈음했다. 분석대상=트위터ㆍ?카페ㆍ커뮤니티ㆍ인스타그램ㆍ인터넷 뉴스 일부. 분석기간=2019년 9월 1일~9월 30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갑질'
그림2. 9월 중 '갑질' 버즈량 일별 추이. 버즈량은 펄스케이가 수집한 게시물 수로 갈음했다. 분석대상=트위터ㆍ 카페ㆍ커뮤니티ㆍ인스타그램ㆍ인터넷 뉴스 일부. 분석기간=2019년 9월 1일~9월 30일. 분석도구=펄스케이. 상세조건=검색어 '갑질'

다음으로 버즈량 분석이다. 그림 2는 지난달 발생한 일별 ‘갑질’ 버즈량이다. 그림에선 지난달 14일 '갑질' 버즈량이 크게 치솟은 것이 확인된다. 이날은 조국 장관이 故 김홍영 검사의 묘소에 참배하며 검찰 조직문화를 개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날이다. 또 10일자 한 방송뉴스에서 남양유업이 이른바 '밀어내기' 등 대리점 대상 갑질을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보도가 몇몇 트윗에 오르며 리트윗을 이끌었던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갑질은 SNS에서 크게 확산되지는 못했다. 그림1과 그림2는 모두 리트윗을 버즈로 간주했을 때의 데이터이며, 리트윗을 버즈에서 제외하면 키워드 '남양'은 '갑질' 연관도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다른 SNS 채널에는 이 문제가 거의 주목받지 못했고, 특정 트위터 친구 관계에서만 이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져단 뜻이다. 

21일에는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가 검찰에 "코링크PE를 운용할 때 정 교수의 갑질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진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오며, 친여 네티즌들이 "피의사실 공표"라고 반발하는 트윗을 다량 발생시키기도 했다. 반면 한 커뮤니티에는 "정경심 교수가 갑질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단다. 얼마나 닥달했는지, (조범동씨가) 측은해질 지경"이라며 정 교수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2200회 넘게 조회되기도 했다. 

이상의 분석을 종합하면, 9월 한달간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을 둘러싼 파문에 '조국 파면' 주장 네티즌과 '조국 수호' 네티즌 간의 충돌양상이 갑질 버즈를 키웠다. 8월에 이어 두달째 같은 조사결과였다.

사진=빅터뉴스DB
지난달 3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제2기 법무ㆍ검찰 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조국(맨왼쪽 세번째) 법무장관이 참석자의 말을 듣고 있다. 사진=빅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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