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효암고 외벽에 조선통신사 행렬도 

통신사 구경꾼 ‘더피’…한류 열풍 뿌리 
신진호 기자 2025-10-10 17:23:31

경남 양산 효암고는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효암고는 이를 기념해 체육관(효암헌) 외벽에 조선통신사 행렬도를 그려 놓았다. 외벽 왼쪽 상단에는 '케데헌'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마치 구경꾼처럼 등장한다. 더피와 조선통신사는 한류 열풍의 선구자인 셈이다. 사진=효암고  

경남 양산의 효암고 체육관(효암헌) 외벽에 조선통신사 행렬도를 벽화로 그려 놓아 화제다.
 
이 벽화는 통신사가 한양을 떠나 현 개운중, 효암고 자리를 거쳐 부산포에 이르는 과정을 상부에 표현했다. 대규모 문화·평화 사절단이 조선을 떠나 쓰시마를 거쳐 일본 본토에 상륙하기 전까지 펼친 문화축제의 사전 공연인 셈이다. 
 
벽화는 이어 일본에서 오사카 등지를 거쳐 도쿄의 일본 에도막부를 향한 길목마다 일본인들이 기념품을 사고팔며, 글씨나 서화를 얻으려 줄을 서면서 축제로 변모되는 양상을 하단부에 배치했다. 또 일본 요도강을 따라 일본이 제공한 누선을 타고, 교토의 포구로 향하던 통신사의 모습도 담아내고 있다. 

벽화 왼쪽 상단에는 애니메이션 ‘케데헌’에 등장하는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마치 통신사 행렬을 구경하는 것처럼 그려 놓아, 한류 열풍의 뿌리를 상징화했다. 

이번 벽화는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에 세계 최대의 ‘트릭 아트’ 벽화로 기네스 북에 등재된 ‘통일로 가는 문’을 그린 엄정은 작가팀이 완성했다. 
 
이강식 교장은 “우리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전하는 한류 열풍의 역사적 원형은 단연코 조선통신사”라며 “통신사 행렬이 지나갔던 ‘그때 이 자리’에서, 한류 선구자들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벽화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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