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이륜차 전문교육기관 개관…'라이더 안전 강화'

경기도 하남 배민라이더스쿨 1년 6개월만 완공
김진수 기자 2025-09-21 12:00:03
배민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착공한 경기도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이 1년 6개월 만에 완공돼, 365일 날씨와 관계없이 라이더들에게 이륜차 전문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사진=경기도 하남시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이륜차 교육 전문 강사들이 빗길 제동 교육 시연을 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국내 최초·유일의 이륜차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대한민국 안전배달 문화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배민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착공한 경기도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이 1년 6개월 만에 완공돼, 365일 날씨와 관계없이 라이더들에게 이륜차 전문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지난해 배달의민족이 2030년까지 2,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를 약속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commitment)’ 중 ‘배달 전 과정의 안전과 건강’의 일환이다. 배민은 배민라이더스쿨을 통해 연간 1만 명의 교육 이수생을 배출하고, 라이더 안전 교육에 앞장선다.

이번에 문을 여는 배민라이더스쿨은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지상 3층, 축구장 1개 크기 수준의 연면적 8000㎡ 규모로 건설됐다. 1층에는 사무실과 강의실, 주차장 등이 자리했고, 2층과 3층은 이륜차 실습 교육장으로 구성됐다. 전 층 모두 실내 공간으로 구성돼 기상 상황과 상관없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은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배달노동자의 안전교육 의무화’에 발맞춰 ‘안전한 배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2, 3층에 구성된 실습 교육장은 다양한 노면 조건과 기상 환경을 적용해 사고 예방 교육의 질을 높였다. 실제 도로 환경처럼 신호등과 차선을 구성해 신호 위반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스프링클러와 배수시설 등을 갖춰 실내에서 빗길, 언덕, 미끄러운 노면 등을 라이더가 경험하고 안전 운행을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암막 커튼과 조명 등을 활용해 야간 운전을 대비한 시인성 훈련도 진행한다. 이 모든 교육 과정은 전기 이륜차로 진행돼 친환경·무소음 실습 환경으로 진행된다.

실제 주행 실습 외에도 VR/AR을 활용한 체험 교육도 마련했다. 수강생이 VR/AR 기기를 착용해 사고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사고 위험성을 인지해 방어운전의 필요성도 학습할 수 있다. 이밖에 1층에는 12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이론 교육장도 갖췄다. 이를 통해 연간 1만 명씩 교육 이수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배민라이더스쿨은 2018년 ‘전문 라이더 양성 과정’으로 외부 기관에 위탁교육 형태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21년 5월 경기도 고양시에 교육 공간을 확보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배민라이더스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2022년 4월에는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소재로 이전해 최근까지 운영해 왔다. 자체 교육을 도입한 2021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배민라이더스쿨 교육 이수자 2만 2천여 명을 배출했다. 

배민은 산재사고의 80% 이상은 배달 시작 후 6개월 이내 초보 라이더에게 발생하는 점에 주목해 조작 미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집중 훈련이나, 도로 주행 기본 교육 등 신규 라이더에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왔다. 숙련자를 대상으로는 본인의 배달 경험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같은 수년간의 노력은 라이더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2022년 대비 2024년 교육 이수자의 재해율은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재해율은 산재 보험 가입 라이더 수에서 산재 승인이 얼마나 났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다. 또 지난 2023년에 도로교통공단과 함께한 교육 효과성 분석에서는 배민라이더스쿨의 교육이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운전 능력(지식·태도)을 128%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이런 교육 효과가 더욱 많은 라이더에게 나타날 수 있도록 교육 이수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접근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혜택으로 플랫폼라이더 상생지원제도의 경우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근무 일수, 이륜차 환경검사, 운전면허 정지 이상 처분 이력 없는 등 조건이 충족되면, 매월 상생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이수가 라이더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공제조합과 연계하기도 했다.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을 이수하면 배달서비스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보험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라이더들의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운행을 촉진하고 보험료 할인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으로 연계했다. 일찍이 배민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민간 보험사와 시간제보험을 도입하며 부담스러운 금액의 연 단위 보험료 대신 일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도록 해 라이더 부담을 경감시켰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활용될 예정이다.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제공해 라이더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통안전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전기 이륜차 체험을 통해 업계 친환경 교통수단의 지역 사회 확산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민은 배민라이더스쿨 외에도 라이더의 배달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혹서기, 혹한기 배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계절성 안전 물품을 5년째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와 손잡고 ‘배달안전 365 캠페인’을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업계 최초로 라이더 안전·보건 전문가 거버넌스인 ‘라이더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해 뇌 심혈관질환에 대한 치료비 지원 등도 진행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민라이더스쿨은 국내 유일무이한 이륜차 전문 교육기관으로 그 성과도 입증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은 핵심 파트너 중 하나인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배민라이더스쿨을 활성화하고, 건전한 배달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도적 개선, 실질적 지원을 만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배민은 지난 19일 배민라이더스쿨 개관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를 비롯해 우아한청년들 김용석 대표, 이현재 하남시장,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배달플랫폼노조 홍창의 위원장, 한국프리랜서노동공제회 김동만 이사장, 배달서비스공제조합 동정한 이사장 등 정부 부처 및 지자체, 유관기관 관계자, 라이더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배달의민족은 2010년 첫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지난 15년간 서비스 성장과 더불어 성장의 핵심 파트너인 라이더들과 안전한 배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했다”며 “이번 배민라이더스쿨 개관으로 더 많은 라이더가 안전한 배달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모두가 안전한 배달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