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파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롱 풍자화까지

비상경영 외치면서 억대 자사주 챙긴 경영진에 직원들 분노 표출
보다못한 포스코 원로들도 "심한 괴리감…최정우 자진 사퇴하라"
김두윤 기자 2023-04-12 08:53:12

비상경영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두둑한 자사수를 챙긴 포스코그룹 경영진에 대한 비판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보다못한 포스코 원로들까지 들고 일어섰다. 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조롱하는 풍자화까지 올리면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무려 16번에 걸쳐 '함께'를 언급하면서 공존과 공생의 기대감을 높였던 '최정우 포스코'가 이제는 자신과 측근들의 배만 불리는 그야말로 '탐욕'의 대명사로 각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블라인드앱 게시글 갈무리

12일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포스코 블라인드앱에 따르면 최근 한 이용자는 '포스코를 살려주세요(최정우 OUT)'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에는 최 회장의 배임, 횡령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과 함께 비상경영속 경영진의 자사주 지급을 조롱하는 내용의 그림이 함께 실렸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차용해 이번 사건을 꼬집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그만큼 최 회장에 대한 내부 시선은 싸늘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스코 직원은 "해도 해도 너무 한 것이 아니냐"며 "최 회장이 내부 출신인데다가 변화를 약속하면서 취임할 때만해도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았는데 지금 분위기는 정반대다. 포스코가 최 회장과 측근들의 개인 회사냐"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8년 포스코그룹 9대 회장으로 선임된 최 회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새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생의 포스코를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당시 그가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도 '함께'였다.

그만큼 직원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도덕성이 의심되는 의혹과 논란이 잇따르면서 이같은 기대감은 실망감과 배신감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최 회장이 이번에 챙긴 자사주 평가금액만 6억원이 넘는다. "자사주 지급은 책임경영 차원"이라는 회사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비상경영 외치고 자기들은 자사주 챙기는게 책임경영인가. 도대체 책임은 어디갔느냐. 이것이 '함께'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급기야 원로들까지 들고 일어섰다. 황경로 2대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원로은 지난 10일 특별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4월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 뒤 1년이 지난 지금 스스로 ‘더 이상 국민기업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스톡그랜트 소식은 심한 엇박자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최정우 회장이 자진 사퇴함으로써 책임경영의 사례를 남기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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