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건강 악화 소명에도 허영인 회장 체포 유감"

김진수 기자 2024-04-03 10:52:00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으로 체포된 가운데 SPC가 검찰이 허 화장의 건강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체포영장을 집행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SPC는 3일 입장문을 통해 "허 회장은 심신 안정을 취해 건강 상태가 호전되면 검찰에 출석하려 했고 이런 사정을 소상하게 검찰에 소명했으나 검찰이 허 회장의 입장이나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SPC는 이어 "허 회장은 악화한 건강 상태에도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가 전혀 없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지만 언론에 마치 출석에 불응하는 것처럼 여과 없이 언론에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은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제3부로부터 지난달 18일 오전 9시 30분까지 출석하라는 요구를 처음 받았으나 지난 달 25일 출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위한 행사인 파스쿠찌사와 업무협약 체결 일정을 고려한 것이었다는 것이 SPC의 설명이다.

SPC는 "검찰은 출석일을 조정해주지 않았고 지난달 19일과 21일 연이어 출석을 요구했다"며 "4개월이 넘는 기간 출국금지 조치 돼 있던 허 회장이 검찰에 빨리 조사해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검찰은 한 번도 출석요구를 하지 않다가 해외에서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국내에서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둔 시점에 처음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행사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며 피로가 누적된 데다 검찰 조사 스트레스로 건강 상태가 악화해 조사 시작 1시간 만에 응급실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허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담당 전문의는 공황 발작 및 부정맥 증상 악화 가능성이 높아 2주간 안정 가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SPC는 "허 회장과 가족들은 건강을 우려해 안정을 취한 뒤 검찰에 출석하려고 했지만 검찰은 29일 출석 요구를 했고, 이들은 다시 고육지책으로 언제든 응급조치가 가능한 현재 입원 중인 병원으로의 출장조사 요청서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이마저도 거절했다"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PC는 향후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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