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지역 "여순사건 ‘반란’으로 명칭 바꾸겠다" 주장에 발칵

국민의힘 여수 박정숙 후보 TV토론회에서 주장
시민사회 “천인공노할 망언…후보자 자격 없어”
장봉현 기자 2024-04-03 13:33:25
국민의힘 전남 여수갑 지역구에 출마한 박정숙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제공

“여순사건을 ‘14연대 반란 사건’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 여순사건은 북한의 지령을 받아 반란을 일으켰다. 여순사건특별법을 14연대 반란사건특별법으로 명칭을 개정하겠다”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 전남 여수갑 지역구에 출마한 박정숙 후보가 2일 KBS순천방송국에서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 법정토론회에서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박정숙 후보의 여순사건 왜곡·폄훼 발언이 알려지며 시민사회단체 등 전남 동부권 지역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여순사건유족연합비대위와 여수·순천·광양YMCA를 비롯한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여순사건 역사왜곡저지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규탄성명을 내고 “박정숙 후보의 발언은 천인공노할 망언이라”며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여순사건 역사왜곡저지비대위는 “우리 지역은 여순사건으로 75년 넘게 반란이라는 굴레 속에서 고통받아 살아왔다”며 “그러다 제21대 국회에서 어렵게 어렵게 여·야 합의로 ‘여수ㆍ순천 10ㆍ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정숙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이 합의한 ‘여순특별법’을 부정하는 것이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으며 대못을 박았고 희생자들의 원혼들마저 분노하게 할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왜곡저지비대위는 “박 후보의 사과도 필요 없다”면서 “국민의힘도 합의한 특별법 정신을 부정하고 공직 후보자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입 다물고 석고대죄하며 국민의 처분을 기다리라”고 일갈했다.

당시 토론을 했던 상대 후보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여수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박정숙 후보는 여순사건 망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와 함께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주 후보는 “박 후보는 여순 10·19 사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며 “토론 도중 발언을 지적하고 사과 요구까지 했음에도, 거부하고 심지어 ‘북한의 지령을 받아 반란을 일으켰다’ 는 주장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의 발언은 국민의힘을 포함해 여야 합의를 거쳐 재석 국회의원 231명 중에서 225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실정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망언”이라며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도 잘못된 발언에 대해 사죄하는 한편, 박 후보의 발언이 당의 견해가 아니라면 공천 취소 등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을 이념적으로 편향된 인물들로 채워 진상규명 방해와 여순정신 왜곡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용납 못 할 망언을 했다”며 “여순사건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박 후보는 시민과 유가족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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