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스텝’ 예고에 불확실성 커지는 증시

외국인 '팔자' 지속…러시아 악재에 미국 금리인상 임박
'빅스텝' 현실화시 수출에 부정적, 기업 이자 부담도 커져
2022-04-11 14:30:16
5월 미국의 금리인상 '빅스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약 4조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사태 침공 사태 장기화에 5월 미국의 '빅스텝'까지 예고되면서 탈출 러시가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4조8660억원을 순매도했다. 석달 연속 순매도다. 반면 채권은 사들이고 있다. 같은기간 상장채권은 6조3390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에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이상씩 조정하는 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본 유출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기점으로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고 매달 950억달러 규모 양적 긴축에 나서는 등 긴축에 나설 전망이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발표한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유동성이 감소하고 신흥국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데, 신흥국의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이나 베트남 등 원자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 수출하는 신흥국은 수입 비용과 생산자 물가 상승 상황에 놓이게 되고 경제에 타격을 입게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에 부정적이다. 실제로 2015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 비중은 2013년 48.1%에서 2017년 44.5%로 하락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 기업대출 금리 부담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금리인상이 긴축에서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이후 완벽하게 회복되지 못한 경제에 타격을 주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처럼 증시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지금은 적극적인 매매의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향후 지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주 미국에선 상무부가 '3월 근원 소매판매'를 발표하고 미시간 대학이 '4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발표한다. 미국 상장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도 본격화된다. 12일엔 석유수출국기구가 '월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13일엔 중국이 '3월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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