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솔 상장 앞두고 LG화학 소액주주 울상

배터리 사업 제외에 수익성 대폭 악화 전망까지
증권사 "LG화학 주가 최대 55만원까지 떨어질 수도"
소액주주는 한숨 커지는데 회사는 엔솔 상장 기대감
2021-12-30 13:38:01
연일 주가하락에 어두운 내년 전망까지 나오면서 LG화학 개인투자자들의 속이 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화학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의 비명이 커지는 가운데 더욱 암울한 내년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심이 얼어붙고 있다. 새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임박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LG화학과 LG그룹의 모습과 대비가 된다는 지적이다.

30일 오후 1시 현재 LG화학 주가는 전일대비 9000원(-1.43%) 떨어진 6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고점인 105만원 대비 4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연초 71조원을 넘어서면서 코스피 3위까지 올랐던 시가총액도 현재 43조6000억원대로 쪼그라들면서 코스피 9위로 밀린 상태다. 배터리 경쟁사인 삼성SDI 시가총액도 LG화학의 머리 위에 있다.

문제는 내년 주가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점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LG화학에 대해 내년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어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7만원에서 7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내년 영업이익을 3조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익 감소는 석유화학 부문이 수요 약세와 신규 증설 압박 등으로 하락 사이클로 진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또 "내년에 배터리 자화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까지 고려해 LG화학 목표주가를 78만원으로 낮추지만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하면 바닥권 주가는 55만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를 32조원으로, 기초소재 부문 가치를 15조원으로 각각 평가했다. 근는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실적은 매출 23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순이익 9695억원 등으로 전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58조∼128조원으로 예상한다"며 "평균치는 92조원(주당 40만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11∼1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일반 청약을 받고 같은 달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4250만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신주 3400만주를 발행하고, 모회사인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억주(100%) 중 4.25%에 해당하는 85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이중 우리사주조합 물량 20%를 제외하고 기관 투자자에게 55∼75%, 일반 청약자에게 25∼30%가 각각 배정된다. LG화학에서 물적분할로 사업이 분리됐기 때문에 기존 LG화학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신주는 없다. 기업 물적분할은 소액주주 보다 대주주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권영수 부회장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이번 IPO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연구개발을 지속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2차전지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화학 소액주주들은 주가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LG화학 주식을 보유중이라는 한 직장인 A씨는 "대체 주가가 어디가지 떨어지는 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삼성SDI를 탈 걸 후회가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포털 LG화학 관련 종목 게시판에는 이와 비슷한 의견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다가오면서 LG화학과 소액주주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기가찰 노릇" vs "거짓 선동"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 '비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 공식 라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