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의 경제톡>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내년 경제성장률 올해보다 하락 전망
반도체대란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여전??
미·중 갈등 수면위로 부상 가능성 높아
2021-11-22 14:06:31

해외 경제 전문 국책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매년 연말이면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있다. 올해도 지난 11일 ‘2022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KIEP 보고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의 변화의 흐름을 우리나라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먼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보다 1.3%p 떨어진 4.6%로 전망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은 2020년 대비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KIEP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대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과 정부 예산의 제약 ▲녹색 전환에 따른 민간에서 병목·지체 현상 ▲국제협력 지체와 국내 정치과정의 지연 등을 지목하고 있다. KIEP가 리스크 요인을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은 뜻이 있다.

첫째, 글로벌 대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과 정부 예산의 제약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말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전환은 많은 비용을 발생시키지만, 이미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각국 정부가 이를 부담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는 사라지고 대전환과 재도약을 위한 재원 마련은 어려워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녹색 전환에 따른 병목·지체 현상은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온 녹색경제로 이행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변화의 물결에 제대로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안겼던 반도체 대란이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요소수 품귀와 같은 현상이 내년에는 다방면에 걸쳐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셋째, 국제협력의 지체와 관련해서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의견 대립과 미·중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의 재점화는 극단적인 자국 우선주의를 부추겨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력과 가뜩이나 어려운 글로벌 공급망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KIEP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4.6%로 전망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것이다. 올해 예상 성장률 5.9%와 내년 4.6% 고성장의 배경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에 힘입은 바가 크고,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대전환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코로나 팬데믹은 지구 환경의 변화가 초래하는 위험성을 충분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통해 녹색경제로 이행이 급격하게 진행되겠지만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의 준비 상황은 아직까지는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도 내년 세계경제의 높은 성장률만 바라보고 안주해서는 안 될 것이다. KIEP 보고서가 언급하고 있는 대외경제 리스크 요인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원호 비즈빅데이터연구소장(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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