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우선협상자 선정 ‘난항’…유찰 우려도

법원, 후보들에 추가 보완 지시…매각 일정 연기
2021-10-04 07:36:47
쌍용자동차 인수 후보군의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수출선적 행사 모습.

쌍용차 매각에 먹구름이 일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들이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일정이 지연되면서 유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게 오는 15일까지 서류를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인수 후보는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재보완해야 한다. 애초 법원은 지난달 30일까지 서류를 보완해 제출하도록 했으나 작업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제출 기한을 2주 더 연장했다. 이에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오는 15일께로 늦어지게 됐다. 또 다른 후보였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EV는 인수를 포기했다.

인수전 초반부터 두 기업의 자금력에 대한 물음표가 지속됐다. 국내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의 경우 자본금이 30억원 수준에 불과하며 지난해 매출도 1억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에디슨모터스 역시 매출액이 898억원대다. 과연 이들이 쌍용차를 인수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겠냐는 시장의 궁금증이 지속됐다.

두 업체는 사모펀드와 손을 잡으면서 인수 의지를 지속했다.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각각 5000억원대 초반, 2000억원대 후반의 인수자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엘비앤티는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유럽 투자회사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KCG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개인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인수한 상장사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두 후보 모두 자금계획을 공개했지만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적잖은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쌍용차를 인수 이후에도 자금력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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