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살리는 의사' 이왕준, 하남에 첫 종합병원 설립

명지병원 컨소시엄 ‘H2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506병상서 시작 800병상 갖춘 상급 종합병원 도약
신진호 기자 2021-08-20 13:43:18
하남 명지병원(가칭) 조감도
하남 명지병원(가칭) 조감도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병원을 살리는 의사’다. 이 이사장은 외환 위기 이듬인 1998년 경영난에 빠진 200병상의 세광병원(현 인천사랑병원)을 인수해 3년 만에 정상화시켰다. 또한 그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세계 금융위기가 덮치자 2009년 매물로 나온 500병상의 명지병원을 인수해 경기지역 권역응급센터로 발돋움시켰다. 외환위기는 국가나 개인 모두에게 큰 위기지만 그는 두 차례나 기회로 삼으며 의사를 넘어 경영자로서 자질을 알렸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이 이사장은 감염병 전문가다. 2009년 신종플루 때부터 그는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서서 방역 당국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명지병원이 국가가 지정한 음압격리 병상을 운영하는 전국 29개 병원 중 하나인 이유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경기도 하남에 첫 종합병원을 설립한다. 명지병원과 롯데건설 등 6개 법인이 참여한 IBK컨소시엄은 최근 하남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힐링 문화복합단지 H2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2 프로젝트’사업은 하남시 창우동 108번지 일원 16만2000㎡ 부지에 종합병원을 비롯해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한양대학교 교육협력 병원으로 대학병원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명지병원은 이번 ‘H2 프로젝트’를 통해 하남시에 1차로 506병상의 종합병원을 짓는다. 여기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자생한방병원도 81병상 규모의 한방진료실, 척추치료실, 물리치료실, 종합검사실 등을 갖춘 한방종합병원을 세운다.

명지병원은 506병상으로 시작하지만, 2단계 증축과 진료시스템의 고도화를 등을 800병상 이상을 갖춘 상급 종합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하남 명지병원’(가칭)은 30여 진료과와 함께 심장수술센터, 뇌혈관센터, 암통합치유센터, 응급의료센터 등의 다양한 전문진료센터를 갖추고 급성-아급성-만성기의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케어를 구현하다는 목표다.  

명지병원은 경기도 고양시에 600병상 규모의 본원과 충북 제천에 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제천 명지병원, 20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인 청풍호노인사랑병원, 경기도 파주의 LGD 부속의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명지병원은 국제적인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명지병원은 2018년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한국 유일의 케어네트워크(Mayo Clinic Care Network) 멤버로 협업을 시작한데 이어 싱가포르의 래플즈병원, 인도의 아폴로병원 그룹, 일본의 가메다병원,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등과의 협약을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글로벌 통합의료시스템 경험을 바탕으로 진료의 고도화와 의료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동남권 의료권역 대표병원이자 신뢰받는 하남시민의 주치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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