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이 튼튼해야 혈액순환 문제없어

김치?된장 등 전통 발효음식 골고루 섭취해야
2021-08-19 10:38:00

나이가 들면 모두가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혈관 건강이다. 혈관을 흐르는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면 먼저 나타나는 것이 고혈압이다. 혈관이 좁아져 혈압이 상승한다. 심장의 기능이 쇠퇴하거나 간의 해독기능이 저하되거나 콜레스테롤 같은 이물질로 인해 혈액순환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혈관의 건강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120/80㎜Hg를 보통 정상혈압이라고 한다. 현재는 130/90㎜Hg만 되도 예방적으로 혈압약을 권하기도 한다. 우리의 체력도 좋아지고 음식물도 풍족해진데 비해서 혈압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왜 유독 향상되는 체력과 수명에 비해 혈관은 더 빠른 시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흔히들 육류섭취와 흡연, 음주,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엔 건강관리를 잘 하는데도 불구하고 혈압과 당뇨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건강관리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함에도 혈액순환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혈관의 건강을 유지하고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나? 운동을 하면 될까? 금연과 금주로 해결이 될까? 물론 이들 요인이 혈액순환을 악화시키는 것은 맞지만, 그만둔다고 쉽게 건강이 회복되지도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에 가장 밀접한 작용을 가지는 장기를 소장(小腸)이라고 본다. 심장(心腸)과 소장(小腸)은 부부같은 관계이다. 심장이 혈액순환과 혈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소장의 통섭(統攝)기능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한방에서 소장은 혈관의 탄성과 두께를 조절하여 혈액이 잘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심장은 몸의 말단인 모세혈관까지 혈액을 보낼 수 있도록 힘 있게 펌프질을 한다. 그러면 소장에서는 이들 혈액이 잘 전달되도록 관리한다. 즉 쉽게 생각하면 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 소장은 이를 어떻게 수행할까? 바로 소화와 흡수를 통해서다. 인체가 섭취한 음식물을 필요한 영양분으로 변환시켜서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역할을 소장이 하는데, 이때 혈액을 통해서 공급하고 이 과정 중에서 혈관을 조절하는 것이다. 

요즘 발효와 장내미생물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좋은 미생물을 섭취한 뒤 대사성질환이 호전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결국 소장에서 섭취한 음식물을 내 몸의 필요한 곳으로 얼마나 잘 공급하느냐가 혈액순환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이 우리가 현재 혈액순환 건강관리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소장이 건강해지는데 중요한 것은 좋은 미생물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물론 따로 섭취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의 전통 발효음식이 충분한 공급원이 된다. 된장과 고추장, 간장, 청국장, 김치, 젓갈 등 우리의 밥상에서 점차 줄고 있는 전통 발효음식들 말이다. 전통발효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소장의 영양흡수와 전달에 가장 좋다. 소장이 건강한 미생물로 가득 채워지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혈액순환을 전통 발효음식으로 살려보심이 어떤가 한다. 한방이 제시하는 새로운 해결책이다. 

이규화 삼정자연치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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