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 '회장 탄핵' 갈등 봉합되나

31일 선거…탄핵 배동욱 회장 찬성, 반대파 후보 등록 세(勢) 싸움 양상
2021-08-06 09:28:43
지난 해 9월 소상공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배동욱회장을 탄핵하고 술판워크숍 논란을 일으킨데에 대해 국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소상공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배동욱 회장을 탄핵한 후 '술판 워크숍 논란'을 일으킨데에 대해 국민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소상공인연합회 차기 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실시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탄핵된 배동욱 회장 지지쪽과 반대파가 후보등록을 하면서 치열한 세(勢) 싸움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제4대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5일 마감했다. 배동욱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국피부미용업협동조합의 권혁환 이사장과 배 회장 탄핵을 주도했던 비상대책위원회의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친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의 오세희 회장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소공연은 비대위 주도로 지난 4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회장선거를 시도했으나 내부갈등과 법원판단 등으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배 회장측과 비대위의 합의에 의해 진행되는 일정으로 지난 1년여간 이어져온 갈등과 지도부 공백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공연 혼란의 시작은 지난해 6월 평창에서 '술판 워크숍'이었다. 당시 워크숍에서 배동욱 회장을 비롯한 소공연 지도부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 등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술판에 이은 춤판을 벌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술판 워크숍 사건을 계기로 소공연 내부에서는 배 회장 퇴임을 촉구하는 비대위와 사무직노조가 구성됐다. 비대위는 지난해 9월 임시총회를 열고 배 회장을 탄핵했다. 소공연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부당하게 사용된 보조금 환수 조치 및 엄중경고 조치를 내리는 등 배 회장의 문제를 지적했다.

노조는 이에 더해 배 회장이 걸그룹 술판 워크숍 논란뿐 아니라 ▲공문서 위조 ▲가족 일감 몰아주기 ▲보조금 부당 사용 ▲사무국 직원 탄압 등의 7가지의 불법혐의가 있다며 관련 내용을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사건은 관할 경찰서에서 일부 무혐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이 해당경찰서에 배 회장 관련 사건의 보완수사를 지시한 상황이다. 검찰은 노조가 고발한 혐의 외에도 사기와 방역법 위반 등의 혐의를 추가해 보완수사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수사가 부실하거나 재수사가 필요할 때 보완수사 지시가 내려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 회장의 혐의가 상당히 위중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후 비대위는 지난 4월과 5월에 두 차례 정기총회를 개최를 시도했으나 법원의 제동으로 회장선거가 미뤄졌다. 법원은 탄핵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었기 때문에 배 회장 체제 아래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판결을 받아든 배 회장은 지난 5월 21일 업무에 복귀하면서 소공연의 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배 회장이 비대위에 동참했던 지역 회장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자 지역회장들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공연 선관위원은 "최저임금, 손실보상, 코로나 4차 대유행 등 소상공업계의 당면 현안이 산더미인 상황에서 지도부의 공백은 소상공인들의 피해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어느 쪽으로든 빨리 결정이 나서 조직 정상화가 이뤄져야 소상공인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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