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위조지폐 58%, 농협에서 발견

한은에 들어온 위조지폐 중 58%가 농협은행에서 발견
수협(177장), SC제일은행(51장), 기업은행(43장)이 뒤이어
김경협 의원 "시중은행 위조지폐 감별 책임 부과해야" 지적
2018-10-23 08:00:48
화폐정사 결과 위조지폐 발견 현황. 자료=김경실 의원실
화폐정사 결과 위조지폐 발견 현황. 자료=김경실 의원실

최근 3년간 한국은행이 발견한 위조지폐 900장 중 58%가 농협은행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화폐정사(한은에 들어온 돈의 사용가능 여부를 판정하는 조사) 결과 위조지폐 발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4개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에 보낸 은행권(천원~오만원권 지폐) 933장이 위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339장, 작년 321장에 이어 올해는 9월까지 273장의 위조지폐가 발견됐다.

933장 위조지폐 중 절반이 넘는 542장(58%)은 농협은행에서 발견됐다. 다음으로는 수협(177장), SC제일은행(51장), 기업은행(43장)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농협 입금분에서 위폐가 많은 이유는 단위농협 등에서 수작업으로 화폐정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위조지폐 집중관리기관으로 지정돼있지만 은행의 위폐감식 등에 대해 강제하거나 제재할 권한은 없다. 주의를 촉구하는 수준에서 은행 입금 위폐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협 의원은 "시중은행은 현금 보유량이 많아지는 경우 한국은행에 예금하는 형식으로 은행권을 보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위조지폐가 적지 않게 발견되는 상황"이라며 "위폐는 유통과정이 길어질수록 범인 검거가 어려워지므로 한은이 금융당국과 합의해 시중은행들의 위조지폐 감별 체계를 점검하고 책임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