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이기는 비책, 보리

보리의 강한 생명력, 면역력 클 수밖에
식혜·보리차 등 더위 이길 수 있는 음식
2021-06-14 15:22:18

잡곡이 흰쌀보다 몸에 좋다지만 이보다 한수 위가 보리다. 

보리는 겨울을 이겨낸 강인한 곡물이다. 보리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그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온다. 보리의 솟아 나오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 사람들은 보리밟기를 한다. 어린잎이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오히려 보리는 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욱 튼튼하게 자라게 된다. 보리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강한 열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면역력이 강한 것이다.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에 우물은 물을 더욱더 차갑게 만든다. 자연과 반대로 우리 몸은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몸은 차게 하고, 위장 등의 소화기관은 그 온도를 평소보다 올린다. 하지만 더위에 지친 우리는 찬 것을 벌컥벌컥 몸속으로 들이킨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식중독이나 이질 장티푸스 같은 질환이 많이 발병하게 된다. 이들 병은 구토 복통 설사 등을 보이는데 따뜻해야할 위장 등을 차게 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여름에 따뜻한 것을 먹고 물도 끓여 먹는 지혜를 발휘했다. 

보리는 여름을 대비하기 위해 자연이 선사하는 선물이다. 보리의 따뜻한 성질은 가장 뜨거운 계절인 여름에 이열치열로 우리 몸을 치료해 준다. 게다가 보리는 재생과 회복력이 으뜸이다. 보리는 탈이 난 위장을 회복시키고 힘이 빠지고 탈진한 몸을 빠르게 회복시켜준다.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마시면 더위에 지치고 땀 흘린 몸이 빨리 회복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보리 가운데 최고는 막 새싹을 피운 발아한 보리다. 조상들은 이것을 엿기름과 맥아, 질금 등으로 활용했고, 식혜와 고추장, 보리술 등을 만들었다. 

엿기름과 밥을 삭힌 식혜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좋은 음료다. 보리의 성질이 가장 잘 나타나는 음료 중의 하나인 식혜는 특히 갈증 해소에 좋다. 찜질방에서 땀을 잔득 빼고 난 뒤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가 식혜인데,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갈증에 식혜가 좋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식혜는 허기를 달래주면서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식혜의 또 다른 장점은 천연 소화제라는 것이다. 발효를 통해서 만든 식혜는 식사 후의 소화 장애를 방지해 준다. 소화기를 북돋우는 보리의 힘이 잘 발휘된 생활의 지혜인 것이다.  

현대인들이 보리를 가장 잘 활용하는 사례는 맥주다. 보리를 가공한 맥아에 홉을 첨가하여 맛을 낸 맥주는 소화를 돕고 이뇨작용에 좋다. 

보리의 가장 큰 장점인 면역과 재생 그리고 그 성장하는 힘은 여름에 정점이 된다. 한겨울의 인고를 이기고 반대의 계절인 여름에 그 진정한 힘을 보여준다.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이 떨어지면서 지치기 쉬운 계절이 여름이다. 보리차와 보리떡, 식혜, 보리밥 등 보리로 만든 음식은 뜨거운 여름철을 이겨낼 수 있는 음식이다. 

이규화 삼정자연치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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