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내 피부에 藥일까 毒일까

선택적 투과성으로 인위적 물질 침투 못해
미생물 활용 제품 피부 건강 도움 줄 수도
2021-05-31 08:44:41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품을 사용한다. 피부를 깨끗이, 젊게 만들기 위해 에센스, 마스크팩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 제품을 사용해 뚜렷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아 얼굴을 당기고 모공축소 레이저를 받으며 피부숍에서 관리를 받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 피부를 조금만 알면 자신이 해왔던 노력들이 뚜렷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피부는 2㎜ 정도의 얇은 막인데, 표피와 진피, 피하지층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피에는 모공의 피지와 피부 표면의 각질, 세균, 배설물 등이 뒤섞여 만들어진 천연 피지막인 각질층이 있는데, 이 막은 유분과 수분이 공존하는 라멜라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세수할 땐 물이 투과하지 못하고 기름이 묻어도 피부에 침투하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천연 피지막은 또한 ph4.5~5.5의 약산성으로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투로부터 보호해준다. 

삼투압 현상도 피부에서 일어난다. 흡수가 되지 않는 고농축 영양분이 피부를 덮고 있으면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오히려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거칠어 질 수 있다. 마치 비료를 너무 많이 줘 화분 속 식물이 말라죽는 것과 같은 원리다.

결국 피부의 이같은 선택적 투과성으로 피부로 들어오려는 대부분의 물질이 차단된다. 화장품 회사들은 입자가 커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나노 기법으로 성분을 잘게 쪼개 피부 침투를 시도해 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피부가 가지고 있는 전기적 특성을 이용해 갈바닉 기법으로 아쿠아포린채널에 순간적인 전기 자극을 통해 전달하려고도 했지만 이 또한 효과는 미비하다. 피부가 너무 넓고 통증과 시간 투자 대비 큰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체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 낸 것만을 선호한다.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들어온 물질은 대부분 이물질로 판단해 바로 배출시킨다. 아무리 기능성이 좋은 화장품이라도 각질층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다. 

진피는 진짜 피부라는 뜻으로 유두층과 망상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망상층은 콜라겐과 엘라스틴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미줄이 성글게 이리저리 구성된 모습이다. 

망상층은 텅 비어있는 공간이다. 빽빽한 침대 스프링이 아닌 환기와 통풍이 잘 되는 스펀지 같은 공간이다. 이 층을 어떤 영양분으로 지나치게 채우려 하면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피부와 멀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발라야 할까? 외부에서 어떤 물질을 인위적으로 피부에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목한 것이 우리 피부에 있는 미생물이다. 

미생물은 영양분을 옮기고, 생성하는 역할도 하지만 노폐물의 배출과 섭취를 담당한다. 표피층에는 유익균이 영양분을 전달해 맑고 부드러운 피부결을 만들고, 망상층에는 노폐물들을 배출시키고 공간을 여유롭게 만들어 탄력 있고 팽팽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 

유익한 미생물이 들어간 제품은 땀과 피지, 독소의 배출을 원활히 해주고, 유익균이 늘어날수록 피부 고유의 자정, 자생기능이 활성화되어 젊음을 되찾아 줄 수도 있다. 


이규화 삼정자연치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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